北 초대형방사포 발사에 김정은 불참 왜?…올들어 처음
앞선 두 차례 발사는 직접 현지지도 나서 대조적
"이미 개발 완료…김정은 굳이 갈 필요 없었을 것"
"개발·운용평가 끝나…배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
국제사회 비판에도 전략무기 개발 지속 추진할 듯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북 선천 일대의 전술 유도무기 시범 사격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3.22. [email protected]
3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진행한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9일 오전 6시10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번 발사 현장에 참가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북한군의 지난 2·9일 전방 화력타격훈련 당시 김 위원장이 훈련과 초대형방사포 발사를 현장에서 직접 지도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신문은 대신 리병철 당 중앙위원회 군수담당 부위원장과 장창하·전일호 등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이 이번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이 김 위원장이 참가 없이 이뤄진 것은 초대형방사포 개발이 이미 완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문은 이번 시험사격이 "초대형방사포의 전술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데 목적을 뒀다"고 밝혔는데, 김 위원장이 무기 실전화 과정까지 일일이 현지지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24일 초대형방사포라는 이름의 무기 시험발사를 처음 진행했고 이후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까지 6차례 추가 발사를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국방과학원에서는 3월29일 초대형방사포의 전술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 번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020.03.30.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해 4차례의 발사는 모두 개발자 시험평가였다면 올해 3월 2일과 9일 화력타격훈련시 발사한 것은 실제 작전환경에서 군과 함께 운용시험평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지난 29일에는 북한군이 최종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성능을 확인하고 추가 수정, 보완할 부분들을 제기했을 것"이라며 "전투용 적합 판정 및 규격화 완료 후 개발 단계를 종료하고 양산·배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6연장 초대형방사포라는 새로운 형태를 선보이면서 기술적 안정성 검증 차원에서 김 위원장 없이 시험사격을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 초대형방사포는 궤도형 TEL에 장착된 6개 발사관 중 하나에서 발사되고 있다. 기존 초대형방사포는 차륜형 TEL에 탑재된 4개 발사관에서 발사되는 형태였다.
[서울=뉴시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날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2020.03.30. (사진=노동신문 캡처) [email protected]
유럽 5개국은 북한의 지난 1일 올해 첫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속 북한의 잇따른 군사 행위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무기 개발 의사를 지속적으로 표하고 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지난해 최고인민회의, 노동당 전원회의 등을 통해 천명한 국방력 강화 기조를 꾸준히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리 부위원장이 "국방과학연구부문과 군수노동계급이 당중앙이 제시한 핵심 국방과학 연구 목표들과 주요 무기 생산 계획들을 이 기세로 계속 점령해나가기 위한 줄기찬 투쟁을 더욱 강도 높이 벌려 무적의 군사력으로 당과 혁명을 보위해나갈데 대해 호소했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무기 발사를 통해 내부 기강을 잡고 대외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등 여러 목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주요한 목적은 북한이 세운 전략적 목표, 즉 국방기술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도 "지금까지는 전술적 차원"이라면서 "북한이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한 이상 지난해 김 위원장이 참가하지 않았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 3형 발사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엔진시험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최근 북한의 무력 현대화가 단순히 대외적 위협이나 군사적 차원에서의 의미라기보다 김정은 정권의 안정을 위한 내부적 통치행위이자 경제적 성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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