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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구팀 "클로로퀸, 코로나19에 효과 없어"

등록 2020.04.16 08: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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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180여명 의료 기록 확인

상태 악화·사망 비율 비슷…유의미한 차이 없어

오히려 '부작용'으로 약물 투여 중단하기도

[워싱턴=AP/뉴시스]6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소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과학적 근거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장하는 가운데 이 약의 효능 여부를 놓고 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04.07.

[워싱턴=AP/뉴시스]6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소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과학적 근거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권장하는 가운데 이 약의 효능 여부를 놓고 코로나19 대응 전담반(TF)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04.07.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랑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인공호흡 치료가 필요한 181명의 의료 기록을 확인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입원 후 48시간 이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결과 사망률과 중환자실 입원 비율에 유의미한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84명의 환자 중 20.2%는 중환자실(ICU)에 입원했거나 투약 후 7일 내 사망했다. 복용하지 않은 97명의 그룹에서는 22.1%가 중환자실로 이동했거나 숨졌다. 연구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투여된 그룹의 사망률은 2.8%, 투여하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은 4.6%였다며 통계적으로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안전 문제도 제기했다. 연구에 따르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 중 8명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일으켜 의료진은 해당 약물의 투여를 중단했다. 심장 박동 이상은 클로로퀸의 전형적인 부작용이다.

이번 연구는 프랑스 전역의 병원·연구소 12곳에서 실시된 것으로 미국 예일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 콜드스프링하버 연구소가 설립한 의학연구논문 사이트 'Medrxiv.org'에 게재됐다. 해당 논문은 아직 학계의 검증을 받지 않은 상태다.

14일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아동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폴 오핏 박사가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며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적극적으로 강조해온 약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우리는 어마어마한 양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구매했다"며 "이는 위대한 말라리아 약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좋은 강력한 약" "이 약은 루푸스에도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의사들 마저도 "효과 입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직원들을 위한 홈페이지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산 관련 질의응답 코너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할 경우 갑작스러운 사망을 포함해 위험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유사한 클로로퀸에 대한 연구에서는 많은 실험 대상자들이 위험한 심장질환을 일으켜 연구가 조기 중단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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