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 "매일 일상에서 모험 찾아요"
카카오톡 출범 10주년 맞아 사내 인터뷰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은 지난 23일 공개된 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과의 문답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일상, 철학, 교육관, 꿈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일상의 모험'을 중시했다.
그는 "관성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서 사람은 보통 해왔던 대로 하면서 가장 에너지를 적게 쓰려고 하죠. 변화라는 것이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거라서요. 그 때문에 아마 했던 대로 하려는 습관이 붙는 거 같아요. 그래서 좋은 습관을 가진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폐해는 하던 것만 하려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에요"라면서 "그래서 '일상의 모험'이라는 표현을 좋아해요. 일상에서 한 가지라도 새로운 걸 해보려고 시도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같은 새로운 기술이나 '화성에 간다'는 아이디어 같은 새로운 도전들에 저도 자극을 받아요"라고 언급하기도 해다.
김 의장은 10년여 동안 지켜온 아침 루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저녁 9시부터 12시 사이에 취침해 새벽 4~6시에 일어나요. 요즘엔 일어나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해요. 돌아와 스트레칭 및 약간의 운동을 하고 샤워하는 루틴은 10년 동안 빼먹지 않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 "하루 중간중간 음악을 듣고 책도 읽고, 또 정보 습득과 재미를 위해 구독하는 콘텐츠들을 본다"며 "정보 습득을 위해서는 경제 트렌드, 시사, 뉴스 요약을, 재미를 위해서는 취미인 골프 영상을 보거나 그래프로 여러 가지 데이터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즐겨 본다"라고 알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김 의장이 20대 때 가장 영감을 받은 문장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이다. 그는 "자극이 온다고 무의식적인 반응을 하는 대신, 그 반응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정체성이 더욱 견고하게 쌓이는 거"라며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하는 태도가 결국 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한 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라는 문장을 통해서는 삶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을 얻었다고 한다. 그의 카톡 프로필 메시지이기도 한 이 문장은 '진정한 성공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걸 단비처럼 반갑게 정리해준 문장이라고 김 의장은 전했다.
네이버를 떠나며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던 때 만나, (카카오 창업을 통해) 자신을 세상 속으로 끌고 들어온 원동력이 된 문장으로는 '배는 항구에 정박할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는 부모님을 꼽았다.
김 의장은 "부모님은 '단순히 할 수 있다'는 말뿐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저를 지지해 주셨습니다. 부모님을 통해 무한하게 인정받고 자신감을 얻었던 것들이 지금까지 축적돼 어려운 상황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며 "저 역시 자신을 낳아보니까 그렇게 조건 없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인정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더라고요"라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김 의장은 "카카오톡 같은 경우에도 초기엔 제가 아이디어를 열심히 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입을 많이 다물죠. 저보다는 사용자들과 접점이 더 큰 크루(직원)가 더 많은 아이디어와 노하우가 있을 거라고 신뢰하기에 이제는 그냥 다 맡기고 '잘 해줘' 정도로만 이야기한다"며 "초반에는 '아 이거 왜 안 되고 있을까?'라는 조급함도 있었는데 지금은 기다리게 돼요. 내 생각과 다른 더 중요한 게 있을 거란 믿음으로요"라고 전했다.
아울러 자식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지인들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할 때는 아낌 없이 조언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이 아니다. 우리가 무언가가 되라고 조언을 하는 거는 망하는 지름길이다"라고.
김 의장은 "그냥 아이들을 믿고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 걸 선택하게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하는 조언이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 밖에 듣고 싶은 최고의 찬사에 대해서는 "좋은 어른이라는 의미에서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표현을 들었으면 제일 좋겠지만 사실 좀 쉽지 않겠죠. 그래도 남기고 싶은 단어는 계속 호기심이 많고 상상하며, 그 상상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 또는 '꿈을 꾸는 사람'이란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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