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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매일 일상에서 모험 찾아요"

등록 2020.04.24 12: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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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출범 10주년 맞아 사내 인터뷰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카카오라는 이름에 한계가 지어지면 안되니까 계속해서 새로운 모험에 대해 생각해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은 지난 23일 공개된 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과의 문답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일상, 철학, 교육관, 꿈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일상의 모험'을 중시했다.

그는 "관성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서 사람은 보통 해왔던 대로 하면서 가장 에너지를 적게 쓰려고 하죠. 변화라는 것이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거라서요. 그 때문에 아마 했던 대로 하려는 습관이 붙는 거 같아요. 그래서 좋은 습관을 가진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폐해는 하던 것만 하려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에요"라면서 "그래서 '일상의 모험'이라는 표현을 좋아해요. 일상에서 한 가지라도 새로운 걸 해보려고 시도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같은 새로운 기술이나 '화성에 간다'는 아이디어 같은 새로운 도전들에 저도 자극을 받아요"라고 언급하기도 해다.

김 의장은 10년여 동안 지켜온 아침 루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저녁 9시부터 12시 사이에 취침해 새벽 4~6시에 일어나요. 요즘엔 일어나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해요. 돌아와 스트레칭 및 약간의 운동을 하고 샤워하는 루틴은 10년 동안 빼먹지 않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 "하루 중간중간 음악을 듣고 책도 읽고, 또 정보 습득과 재미를 위해 구독하는 콘텐츠들을 본다"며 "정보 습득을 위해서는 경제 트렌드, 시사, 뉴스 요약을, 재미를 위해서는 취미인 골프 영상을 보거나 그래프로 여러 가지 데이터를 보여주는 콘텐츠를 즐겨 본다"라고 알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마음에 새긴 인생의 문장들을 꼽기도 했다.

김 의장이 20대 때 가장 영감을 받은 문장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이다. 그는 "자극이 온다고 무의식적인 반응을 하는 대신, 그 반응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정체성이 더욱 견고하게 쌓이는 거"라며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하는 태도가 결국 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한 시절을 떠올렸다.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라는 문장을 통해서는 삶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을 얻었다고 한다. 그의 카톡 프로필 메시지이기도 한 이 문장은 '진정한 성공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걸 단비처럼 반갑게 정리해준 문장이라고 김 의장은 전했다.

네이버를 떠나며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룬 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던 때 만나, (카카오 창업을 통해) 자신을 세상 속으로 끌고 들어온 원동력이 된 문장으로는 '배는 항구에 정박할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는 부모님을 꼽았다.

김 의장은 "부모님은 '단순히 할 수 있다'는 말뿐만 아니라 온 힘을 다해 저를 지지해 주셨습니다. 부모님을 통해 무한하게 인정받고 자신감을 얻었던 것들이 지금까지 축적돼 어려운 상황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며 "저 역시 자신을 낳아보니까 그렇게 조건 없이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인정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더라고요"라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채널 '카카오 나우' 캡처)

김 의장이 직원들과 일하는 모습은 속칭 '나때' 발언을 일삼으며 꼰대로 일컬어지는 리더들과 달랐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 같은 경우에도 초기엔 제가 아이디어를 열심히 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입을 많이 다물죠. 저보다는 사용자들과 접점이 더 큰 크루(직원)가 더 많은 아이디어와 노하우가 있을 거라고 신뢰하기에 이제는 그냥 다 맡기고 '잘 해줘' 정도로만 이야기한다"며 "초반에는 '아 이거 왜 안 되고 있을까?'라는 조급함도 있었는데 지금은 기다리게 돼요. 내 생각과 다른 더 중요한 게 있을 거란 믿음으로요"라고 전했다.

아울러 자식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지인들이 자신에게 조언을 구할 때는 아낌 없이 조언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살아왔던 세상이 아니다. 우리가 무언가가 되라고 조언을 하는 거는 망하는 지름길이다"라고.

김 의장은 "그냥 아이들을 믿고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 걸 선택하게 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하는 조언이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 밖에 듣고 싶은 최고의 찬사에 대해서는 "좋은 어른이라는 의미에서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표현을 들었으면 제일 좋겠지만 사실 좀 쉽지 않겠죠. 그래도 남기고 싶은 단어는 계속 호기심이 많고 상상하며, 그 상상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 또는 '꿈을 꾸는 사람'이란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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