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오딧세이]공인인증서 빈자리 채울 블록체인 기반 'DID' 뜬다
DID는 업체가 아닌 이용자가 직접 보관·관리
사용자 편의성 강화 및 글로벌 표준 구축 장점
글로벌 블록체인 인증시장 매년 80% 급성장
[서울=뉴시스] 라온시큐어 경상남도 디지털 공공서비스 플랫폼 연계 서비스 개념도.
DID는 중앙시스템 통제 없이 분산화된 체계를 이용해 이용자가 개인의 정보를 직접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 자체가 위변조 방지 기능이 있는 만큼 실물 발급 신분증을 디지털화시키는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공인인증서도 개인이 관리하지만 인증서 소유자가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려면 이를 발급한 공인인증기관이 관리하는 서버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DID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면 이를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자신을 인증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지온마켓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블록체인 신원증명 시장이 연평균 80%씩 성장해 2024년 총 34억달러(약 4조46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은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DID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블록스택과 요티, 시큐어키 등 스타트업도 도전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니셜 DID연합', 'DID얼라이언스 코리아',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지난해 7월 출범한 이니셜 DID 연합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를 포함해 삼성전자와 주요 은행 등 총 14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존 모바일 DID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이니셜'에 적용되는 서비스를 상반기 내 하나씩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니셜을 기반으로 한 출입통제, 재증명, 금융 서비스 등이다.
DID얼라이언스의 경우 최근 참여사인 보안기업 라온시큐어가 옴니원으로 공공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DID 얼라이언스에는 국내외 금융, ICT기업 약 70개가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옴니원 플랫폼은 올해 하반기 메인넷을 런칭하고 타 DID 플랫폼 및 서비스와의 신뢰 기반 호환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라온시큐어가 수주한 경상남도의 'DID 기반 디지털 공공 서비스 플랫폼 구축 시범 사업'은 DID 기반 모바일 도민카드와 스마트 학생증으로 신원 확인과 서비스 과정을 간소화시켰다. 또 라온시큐어는 세종시 '블록체인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신뢰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운봉 DID 얼라이언스코리아 사무국장은 "DID 인증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글로벌 서비스로 표준화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국내 DID 표준화에 이어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하고 K-방역처럼 K-DID의 위상을 높여 글로벌 DID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LG CNS 자체 블록체인 모나체인을 활용한 DID 발급 과정 개요.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사설인증서를 발급해 사용하게 되면 모바일앱을 개발할 경우 바로 적용할 수 있고 보안정책 관련 의사 결정도 빨라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LG CNS도 DID 시장에 본격 뛰어 들었다. LG CNS는 캐나다 업체인 에버님(Evernym)과 제휴를 맺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에버님은 DID 기술기업 연합체인 소버린 재단을 창립했고 DID 글로벌 표준을 정립하고 있는 국제 웹 표준화 컨소시엄에서 표준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W3C의 DID 표준 수립에 기여하고, 글로벌 신원 인증을 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제운전면허, 여권 등을 대체할 새로운 인증체계를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DID 솔루션과 사업 모델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가령 각종 제품에 DID를 부여하면 모든 물류와 수리 이력을 손쉽게 확인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김홍근 LG CNS CTO 전무는 “에버님과의 협력으로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DID 솔루션과 서비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관련 공공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DID의 글로벌 표준화를 대한민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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