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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학대 피해아동 "쇠사슬로 묶인 채 학대 당했다"

등록 2020.06.11 06:43:38수정 2020.06.11 09: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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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의 폭행을 피해 도망쳐 나온 C(9)양이 창녕 한 편의점에 있는 모습.(사진 = 채널A 캡처)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의 폭행을 피해 도망쳐 나온 C(9)양이 창녕 한 편의점에 있는 모습.(사진 = 채널A 캡처)

[창녕=뉴시스] 안지율 기자 = 지난달 경남 창녕에서 계부와 친모의 폭행을 피해 도망쳐 나온 C(9)양이 집 안에서 쇠사슬에 묶여 있는 등 심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5일 계부 A씨의 협조를 받아 집을 압수수색을 시행해 학대 도구로 의심되는 다수 물품을 압수했다. 압수품은 10개 정도로 물품은 프라이팬과 쇠사슬, 자물쇠,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계부와 조현병을 앓는 친모가 이 도구들을 이용해 실제 C양을 학대하는 데 이용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C양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쇠사슬로 자신을 묶었고, 집안일을 할 때만 풀어줬다"고 진술했다. C양은 집 안에서 목줄을 하고 있었고 설거지나 집안일을 할 때만 이 목줄을 풀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C양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구해준 시민에게도 "막대기로 맞고 쇠사슬에 묶였다"고 학대 사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친모 B(27)씨도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C양은 계부와 친모에게 학대당한 지난달 29일 잠옷 바람으로 창녕의 한 도로를 뛰어가다가 한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발견 당시 눈이 멍들고 손가락은 심하게 화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머리는 찢어져 피가 흘린 흔적이 있었다. 당시 C양은 '손가락은 A씨가 손가락을 프라이팬에 지졌다'고 경찰에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C양 가족은 지난 1월 경남 거제에서 창녕으로 이사를 왔고, C양은 2년 전부터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계부 A씨는 C양이 평소 '말을 듣지 않고 거짓말을 해서 지난 2018년부터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C양의 손도 프라이팬으로 지지는 등 심하게 학대했다.

 조현병 환자인 친모 B씨도 증세가 심해지면서 계부 A씨와 함께 지난해부터 딸을 학대한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C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가지 않고 외출도 하지 않아 주변에서 학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양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조사에서 "부모가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목줄을 채웠고, 설거지나 집안일을 할 때 풀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특히 부모가 ‘평소에 목줄로 묶어뒀다’거나 ‘밥을 굶겼다’는 등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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