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백신 비판에 "경쟁심 때문...자체개발 잘해보라"
전날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승인...20개국서 10억 회분 요청
서구권 "최종 3상 실험 없었다"...안전성 의문 제기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는 11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의 연구원이 백신을 들어보이는 모습. 2020.8.12.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12일 브리핑에서 "일부 외국 친구들이 러시아 제품의 우위에 경쟁심을 느끼고 완전히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전날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일반적으로 거치는 최종 3상 실험을 완료하지 않고 백신을 승인했다고 지적하면서 안전성과 효능 문제를 제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두 딸 중 하나도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강조하면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 직접투자펀드(RDIF) 측은 이미 20개국에서 10억 회분의 백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1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발표가 세계를 둘로 나눴다. 훌륭한 소식이라고 여기는 나라들이 있지만 일부 미국 언론과 인사들은 러시아 백신에 대해 대대적인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설득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를 향한 우리의 요지는 우리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의 규제 당국과 협력이 가능하다면 11~12월 그 나라에서 (백신이)가능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백신에 대해)회의적인 사람들은 이 백신을 갖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의 자체적인 개발에 행운을 빈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러시아가 백신에 관한 자료를 공유해야 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임상 실험 결과를 곧 밝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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