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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 강풍타고 서부전역에 폭발적으로 확산

등록 2020.09.10 07: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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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주도 대피령

콜로라도와 몬태나는 때아닌 추위로 '주춤'

[프레스노(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여러 곳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확산되면서 7일(현지시간) 프레스노 지역에서는 산불진화를 위해 달려가는 소방트럭보다 더 빨리 도로변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프레스노(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여러 곳의 산불이 동시다발로 확산되면서 7일(현지시간) 프레스노 지역에서는 산불진화를 위해 달려가는 소방트럭보다 더 빨리 도로변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이 9일(현지시간)에는 심한 강풍을 타고 폭발적으로 확산, 미국 서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심한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사상 초유의 많은 산불이 동시에 타고 있어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과 소방대의 지니화작업이 속수무책으로 중단되는 사태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고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이 보도했다.  

워싱턴주에서는 소방대가 통상 1년 동안에 목격하는 산불보다 훨씬 많은 넓은 지역의 산불이 단 하루 동안 발생해 삼림을 초토화시켰다.  오리건주와 아이다호에서도 소방대가 나서서 주민들을 강제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콜로라도주와 몬태나주에서는 북극권의 찬 공기가 극적으로 유입되면서 일부 고산지대의 기온이 39~40도에서 15도까지 곤두박질 치면서 산불의 기세가 약간 완화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 서부지역 일부에서는 북극권의 차가운 기류가 거센 불길을 잡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서부 해안지역과 인근에서는 아직도 산불 적색경보가 유효한 상황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기상조건이 변화할 경우 다시 산불이 확산될 위험도 기상청은 경고했다. 그리고 10일께에는 강풍이 다소 잦아들 수 있어 현재 타고 있는 산불과 산불경보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는 너무 많은 산불로 인해 하늘이 거대한 검은 연기에 가려져 있어서 샌프란시스코 상공에서는 태양이 음산한 오렌지색으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북쪽 시에라 네바다 산맥 부근에서는 북서쪽으로 200km 지역까지도 거센 산불이 확산되어 주 당국이 새벽부터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위험지역 주민에게도 대피를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이 지역은  2년 전 산불로 85명이 숨진 파라다이스 마을과 2017년 방수로 파괴로 댐이 무너져 대규모 대피사태가 났던 오로빌 댐이 있는 곳이다.

캘리포니아 산불의 기세는 8일 이 지역에서 마지막 비상 대피소에 남아있던 14명의 소방대원들을 엄습했고 중부의 로스파드레스 국유림까지 잿더미로 만들었다.  소방대원들은 모두 화상과 연기 흡입으로 상해를 입었으며, 그 가운데 3명은 항공기로 프레스노의 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미국 산림청은 밝혔다.

'돌란 산불'지역의 크리스 바스 대변인은 입원한 소방 3명은 한 명은 중태,  2명은 상태가 양호한 편이며 모두 생명에는 위험이 없다고 발표했다.

[소살리토 (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캘리포니아 산불로 오전 내내 짙은 연기가 태양을 가려 캄캄한 마을에서 한 남자가 강가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소살리토 ( 미 캘리포니아주)= AP/뉴시스] 캘리포니아 산불로 오전 내내 짙은 연기가 태양을 가려 캄캄한 마을에서 한 남자가 강가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시에라 네바다 산악지대의 숲이 불타면서 최근 며칠 동안은 이 곳에 갇힌 수백명의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헬기들이 출동하고 있다.  이미 이 지역에서는 365채의 건축물이 소실되었고 그 가운데 최소 45채는 일반 주택들이었다.  현재 위험에 처해있는 건물도 약 5000채에 달한다고 소방대는 밝혔다.

셰이버 레이크와 프레스노 사이의 산기슭에 위치한 오베리 마을은 불길에 휩싸여 위험한 상태이다.

캘리포니아 남부지역도 로스앤젤레스, 샌 버나디노, 샌디에이고 카운티가 모두 산불이 여러 개 일어나 타고 있다.  LA동쪽 산기슭 마을에서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이 지역에서 악명 높은 샌타 애나 강풍은 예보에 비해서는  다소 약해지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강풍이 조금씩 위력을 잃고 있는 것이 큰 희망이다.  아마도 주말까지는 훨씬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 산림청은 이미 캘리포니아 남부의 국유림 절반의 출입을 봉쇄했으며,  앞으로도 10군데를 더 폐쇄하겠다면서 " 주 전체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엄청난 산불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력공급사 퍼시픽 개스 전기회사는 3000여명의 직원들을 9일 파견해서 전기가 끊긴 16만7000여명의 주민들에게 전기공급을 재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제프 스미스 대변인은 일부 지역의 정전사태 해결을 위한 항공 시찰마저 짙은 연기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데다 불길이 번지면서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미 서부지역에서 최근 이처럼 산불의 기세가 더 강해지고 오래 지속되는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수많은 연구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스탠포드대학교 기상학과의 노아 디펜파우 교수는 "캘리포니아 산불은 지난 40년 동안 해마다 발생 건수와 산불의 강도가 점점 더 강화되어왔다. 기본적인 이유는 기온상승과 건조한 기후 때문이지만,  이 같은 조건에 강풍까지 자주 심하게 불면서 산불이 발화되어 순식간에 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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