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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쿠바의 인기높은 직불카드도 추가제재 대상 확정

등록 2020.09.29 07: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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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가족의 AISㅋ카드 송금 막아 쿠바경제 타격

폼페이오 "쿠바군부가 카드를 이용해 외환시장 조작, 악용"

트럼프의 플로리다주 쿠바이민 겨냥 선거 작전

[아바나=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달러를 받는 상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가운데 한 노점상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쿠바 정부는 침체한 경제 부양과 달러 보유를 늘리기 위해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 상점의 종류를 식품점으로까지 확대했다. 앞서 알레한드로 힐 경제 장관은 20일부터 미국 달러에 적용하던 10% 세금을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0.07.21.

[아바나=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달러를 받는 상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가운데 한 노점상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쿠바 정부는 침체한 경제 부양과 달러 보유를 늘리기 위해 미국 달러로 결제하는 상점의 종류를 식품점으로까지 확대했다. 앞서 알레한드로 힐 경제 장관은 20일부터 미국 달러에 적용하던 10% 세금을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0.07.2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정부가 쿠바에서 해외송금을 받아 가전제품이나 식품,  기기 수선부품등을 사는데 널리 쓰이는 인기높은 은행 직불카드까지 추가 제재 목록에 올렸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발표문에서 "쿠바 군부가 AIS( American International Services ) 카드와 모기업인 FINCIMEX 등을 이용해서 외환시장과 송금수단을 조작하는 등 결제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얻은 이득은 쿠바군부를 이롭게 하고 결국은 쿠바 국민에 대한 압제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쿠바의 외세 개입의 자금으로 이용될 것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따라서 쿠바 국민이 해외의 가족으로부터 받는 자금을 압제자의 주머니를 불리는데 이용하도록 둘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FINCIMEX는 쿠바의 국영금융회사로 AIS카드를 발급하고 송금 수신들을 관리하는 회사이다.  이 카드는 지난 7월부터 가뜩이나 부족한 식량사정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쳐 상점마다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악화된 쿠바의 경제에서 중요한 자금원 역할을 해왔다. 

이 카드의 인기가 너무 높아지자 FINCIMEX는 8월 중순 께 임시로 발급신청의 접수를 중단했지만 이 달들어 다시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주에  " 쿠바산 담배와 알코올 수입 제한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쿠바에서 열리는 공연, 진료, 강습, 경기, 전시회도 참여하거나 주최할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처로 쿠바 정부의 수입원이 한층 축소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조처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산정권인 쿠바에 대한 단호한 강경자세를 보여줌으로써 플로리다의 중요한 표밭인 남플로리다 거주 쿠바계 미국인의 환심을 사려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쿠바 외무부는 미국의 제재에 대한 강력한 비난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는 쿠바 경제와 쿠바 국민들을 해치고 양국간 가족들의 유대마저 단절시키려는 야만적 처사"라고 브루노 로드리게스 외무장관은 밝혔다.

미국은 이미 6월부터  Fincimex에 대한 제재를 시작해 수많은 쿠바 가족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미 웨스턴 유니언을 통한 송금액은 (한 학기) 3개월간 1000달러로 제한되어 있어 이 카드가 중요한 송금수단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이것조차 막히면 흔히 '물라스'( mulas )라 불리는 배달업자들이 돈이나 다른 상품들을 직접 쿠바로 가지고 와서 전달해야하는데, 이미 쿠바로 오는 모든 민항기편은 봉쇄된 상태이다.

쿠바 정부는 해외에서 쿠바로 들어오는 송금액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금융회사 아바나 컨설팅 그룹은 2019년 송금액이 37억달러였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행는 4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쿠바의 경제는 해외 송금과 관광수입이 버팀목인데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폼페이오의 이번 발표보다 1주일 전에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여행객들의 쿠바산 시가나럼주의 반입을 금지하고 쿠바에 머무는 동안 정부 소유의 호텔이나 시설에도 머물지 못하게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트럼프는 이런 제재를 쿠바가 모든 정치범을 석방하고 정당활동을 합법화하며 자유선거를 치르고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허락할 때까지 계속해서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쿠바는 이에 대해 제재 해제의 조건이 국가의 주권과 정치 체제에 개입하는 것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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