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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DB 스캔들 골드만삭스, 3조원 벌금 합의

등록 2020.10.23 08: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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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와 기소유예 합의 조건

골드만, 임원들로부터 1900억원 환수

【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의 골드만삭스 본사 건물. 2020.10.23.

【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의 골드만삭스 본사 건물. 2020.10.2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 사건으로 월가 최대 스캔들을 일으킨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벌금으로 29억달러(약 3조원)를 내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감독 당국과의 개별 합의 끝에 총 29억달러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미 법무부에 13억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4억달러가 돌아간다. 골드만삭스와 법무부는 기소유예에 합의했다.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된 골드만삭스는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 등 전현직 임원들로부터 1억7400만달러(약 1900억원)를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솔로몬 CEO와 3명의 최고위급 인사들에 대한 보너스를 삭감하고,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CEO 및 회사를 떠난 다른 경영진으로부터 급여 및 보상금을 돌려받겠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는 1MDB 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했다.

브라이언 C 래빗 법무부 범죄국 차관보 대행은 이번 합의가 해외부패방지법 위반으로 미국 정부에 지급되는 벌금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골드만삭스는 오늘 1MDB와 연관된 수익성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해 외국 고위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려는 음모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드만삭스는 잘못을 인정하고 30억달러에 가까운 벌금 및 추징금을 내기로 했다. 이 범죄에 대한 책임을 은행이 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는 2009년 당시 나집 라작 총리가 출범시켰다. 나집 총리와 고위 관료 등은 45억달러(약 5조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법무부는 부패한 금융가 등이 국가 경제 재건에 도움을 줘야 했을 1MDB 펀드에서 수십억달러를 유용하는 걸 골드만삭스가 도왔다고 판단했다.

특히 라작 전 총리의 측근인 라우텍조(일명 조 로)는 이렇게 빼돌린 돈으로 2억5000만달러짜리 요트를 구입했다. 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자금을 대고 전 세계에서 부동산을 샀다.

법무부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당시 위험 인물로 알려진 로가 채권 거래에 관여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1MDB의 65억달러(약 7조원) 규모 채권 발행에 인수 주관사로 참여했는데, 수수료로 6억달러(약 6800억원)를 챙겼다. 채권 전문가들은 이 액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봤다.

라작 전 총리는 쿠알라룸푸르 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3분기 순익 36억달러(약 4조원)를 올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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