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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마크롱 정신과 가야" vs 마크롱 "모욕, 용납 못해"

등록 2020.10.26 10: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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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마크롱, 내게 집착"

佛 "터키, 정책 방향 전환하라"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교사 사뮈엘 파티의 국가 추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교사 사뮈엘 파티의 국가 추도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슬람 분리주의'를 놓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마크롱 행정부가 이슬람을 대하는 태도를 언급하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정말 문제가 있다"며 그가 밤낮으로 자신에게 집착한다고 꼬집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집권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도 "프랑스 내 수백만 이슬람교도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국가 원수에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우선 정신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프랑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CNN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과장과 무례는 해결법이 될 수 없다"며 "우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모든 면에서 위험한 현재의 정책 방향을 전환하길 바란다"고 했다.

엘리제궁은 "우리는 불필요한 극악무도한 행위는 하지 않는다. 모욕 역시 용납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프랑스 정부는 또 터키 주재 대사를 불러 "현 상황을 평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상당히 이례적인 지시라고 설명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터키가 프랑스를 향해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 5일 프랑스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소재로 삼은 풍자만화를 주제로 토론 수업을 진행한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된 사건을 시발점으로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는 극단 이슬람주의에 맞서 싸우겠다"며 프랑스 내 이슬람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제재를 약속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이 '프랑스산 제품 불매' 운동을 촉구하며 반발했다.

마크롱 대통령 측은 "파티의 살해 사건 이후 터키 대통령은 어떠한 공식적인 위로나, 지지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고 반발하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불매 운동은 매우 불쾌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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