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투기의혹' LH 직원 첫 소환…꽁꽁 싸매고 출석(종합)
전북경찰, 삼봉지구 토지 매입한 직원 첫 소환
공공주택 인허가·설계 개발계획 담당해 논란
토지 매입 과정서 내부정보 이용 여부 집중 추궁
직원 배우자 등이 구입한 땅 값 40%이상 올라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수도권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실시한 1일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전북본부 직원이 진술녹화실로 들어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경찰이 소환 조사에 본격 착수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뤄진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일정부분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1일 오후 1시께 LH 현직 직원 A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검은색 외투에 있는 모자를 뒤집어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변호사와 함께 청사를 찾았다.
그는 '내부 개발 정보를 유출했느냐', '투기 혐의를 인정하느냐', '아내에게 개별 정보를 알려줬느냐', '아내 명의로 땅을 구입한 것이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바로 진술녹화실로 이동했다.
경찰이 첫 번째로 소환한 A씨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아내는 지인 2명과 함께 2015년 3월 완주 삼봉지구 인근 땅 301㎡와 809㎡ 구입했다. 지분은 3분의 1씩 나눴다.
당시 3억원가량 주고 산 이 땅의 공시지가는 평당(3.3㎡) 7만6000원이었으나 5년 사이 10만7000원으로 40% 넘게 땅값이 올랐다.
이와 관련한 의혹을 받는 직원 A씨는 완주 삼봉지구 공공주택사업의 인허가와 설계 업무 등 삼봉지구 개발계획 업무 등을 맡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수도권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실시한 1일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전북본부 직원이 진술녹화실로 들어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에 경찰은 이날 A씨에게 내부 정보를 이용해 아내가 산 땅에 유리하도록 개입하거나 적어도 정보를 활용했는 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LH 전북본부와 사건 관계인의 자택·차량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품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유의미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된 자료에 대한 분석작업이 별다른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LH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앞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대상 직원의 인적 사항이나 수사 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경찰청은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LH 직원 등 공공기관 임직원의 부동산 내부정보 부정 이용행위 6건(21명)에 대한 내·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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