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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경선 전선, '반이재명'→ '반이낙연' 급반전

등록 2021.07.14 15:59:57수정 2021.07.14 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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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최근 지지율 상승세 타자 경쟁자들 십자포화

'돌아온 사이다' 이재명, 이낙연 때리기 선봉장으로

추미애 박용진 등도 '이낙연 때리기' 합류해 난타전

이낙연, 이재명 반격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 느끼지 않아"

경쟁주자들 집중 공격에 "참을성 약해…좋은 충고라 생각"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14일 오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춘천시 일자리재단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07.14. photo31@newsis.com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14일 오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강원도 춘천시 일자리재단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전선이 '반이재명'에서 '반이낙연'으로 급격히 옮겨가는 모양새다.

최근 여권 대선주자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바지 발언' 등으로 주춤한 틈을 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상승세를 타자 이 지사를 필두로 경쟁자들이 이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그에게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이 합심해 이 지사 때리기에 나섰던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14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견제 행보와 관련, "일일이 다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 일자리센터 방문 후 만난 기자들이 이 지사의 공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지사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옵티머스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 사망한 이 전 대표의 측근을 겨냥,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봐야 된다"며 반격에 나선 데 대한 반응이다.

이 전 대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표로서는 0점", 박용진 의원이 "식상하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도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쟁주자들의 이 같은 집중 견제에 대해 "생각보다 참을성이 약하다"고 언급한 뒤, "지지율 조금 올라간다고 그걸 못 참고"라며 여유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공약 이행률 검증 제안과 관련해서는 "이미 언론들이 검증하고 있다"며 "정보 공개에 응하는 게 검증"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경선이 네거티브전으로 비화한다는 지적에는 "정책 경쟁을 꽤 많이 하는데 언론들이 정책 덜 다룬다"며 "정책을 많이 다뤄 달라"고 했다.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라 경선 연기론이 재확산하는 데 대해선 "지도부의 판단만 남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지사와 만난 데 이어 이날 최문순 강원지사와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최 지사와는 오랫동안 함께 했다"며 "처음 (최 지사가) 도지사에 출마했을 때 제가 사무총장으로 선거를 도와야 하는 처지였고, 평창 동계올림픽 때 총리로 함께 일하고 성공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 지사는 굉장히 실용적인, 그러나 지향이 분명한 정책들을 내고 있다"며 "최 지사의 취직 사회책임제, 육아 사회책임제 정책을 나의 정책처럼 실천하고 싶다고 했고 동의를 얻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최문순 강원지사와 만났다. 2021.07.14.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최문순 강원지사와 만났다. 2021.07.14.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앞서 경쟁자들은 이 전 대표를 집중 공격했다.

이 지사가 선봉에 섰다. 이 지사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 "저한테 (가족) 문제 지적을 한 분이 진짜로 측근 또는 가족 이야기가 많다"며 "본인을 되돌아보셔야지, 세상에 문제없는 저를 그런 식으로 공격하면 이거 말이 되겠나"라고 일갈했다.

이낙연 후보 측 정운현 공보단장이 이 지사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검증 발언 논란과 관련해 '혜경궁 김씨 건과 본인의 논문 표절 건으로 불똥이 튀는 걸 우려한 것 아닐까'라고 발언한 것에 반격을 가한 것이다.

이 지사는 "자기 가족 검증할까봐 그것을 피하려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하니 황당무계하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옵티머스 사건 당시 이 전 대표 측근이 금품수수에 연루된 의혹과 관련해 "그분이 전남지사 경선 때 가짜 당원 명부를 만들고 해서 시정 받은 핵심 측근"이라며 "그 부분에 먼저 소명해야지 뜬금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제 가족을 걸고넘어지니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도 가세했다. 그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해 "국무총리 시절은 대단히 안정감을 갖고 하셨다고 평가하고 인정한다"며 "그러나 당대표로서는 점수를 드린다면 0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전 대표에게 0점을 준 데 대해 "권리당원이 다 떠나갔다. 저는 100만 당원 시대를 열겠다고 해서 재임 시절 52만명이 증가, 72만명이 넘는 권리당원이 있었다. 이해찬 전 대표 시절에도 5만명 이상 증가했다"며 "아주 약간이지만 권리당원이 줄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전 대표 시절 권리당원 10만명이 떠나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도 거들었다.  그는 이 전 대표를 겨냥해  “그분(지지율)이 지금 한 10%대 올랐다고 그러시는데 원래 40%대에 계셨던 분 아닌가”라며 “국민들에게 식상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토론회 때 (이 전 대표에게) ‘부동산 정책에 실패했다. 총리로서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 아니냐. 그런데 또 똑같은 정책을 가지고 나오면 국민들이 ‘그저 그런 후보’라고 보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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