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권 정책' 기대에 日증시 상승…닛케이지수 31년만 최고치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2.73 포인트(0.73%) 오른 3만670.1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990년 8월 1일(3만837.99) 이후 종가 기준 약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93.69 포인트(1.02%) 뛴 1만9164.83에 거래를 마쳤다. 3 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토픽스(TOPIX)지수도 전장 대비 21.16 포인트(1.01%) 상승한 2118.87에 시장을 마무리했다. 31년만에 2100를 넘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진전과 신규 감염자 감소세가 투자를 불렀다. 긴급사태 선언 등 코로나19 행동 제한 조치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운송 및 자동차 등 경기 민감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총리 관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63.0%(7983만5876명), 2차 접종률은 50.9%(6447만6713명)였다.
차기 정권의 경기 부양책 기대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호재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퇴임으로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는 오는 17일 고시, 29일 투·개표된다.
현재 정식으로 출마를 표명한 후보는 3명이다. 일본의 한 운용회사 관계자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적극적인 경제 정책을 내놓는 방향성 등은 어느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특히 스가 총리의 퇴임을 계기로 일본의 주식이 외국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아래 드러났던 일본 행정·정치의 정체, 디지털화 지연이라는 문제가 새 정권 아래서는 변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지지율이 바닥을 쳤던 스가 내각의 지지율 아래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0일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9월 초 스가 총리가 퇴임 의향을 밝히자 일본 증시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변화에 대한 기대가 일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미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뉴욕증시 등에 비하면 부진했던 일본 증시쪽으로 투자가 몰리는 것이다.
일본의 정치 상황이 외국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아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2012년 '아베노믹스 시장' 이후 처음이다.
골드만삭스 증권의 다테베 가즈노리(建部和礼) 일본 증시 전략가는 "외국 세력의 관심을 계속 유지하려면 (차기 정권의) 구조 개혁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정체를 타파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주가상승이 계속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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