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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잠수함 정보 샌드위치에 숨겨 외국에 팔려던 美 부부 기소

등록 2021.10.11 14: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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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BI, 해군 핵 엔지니어와 아내 원자력법 위반 혐의로 체포

[서울=뉴시스]FBI 상징표(문양, 로고)

[서울=뉴시스]FBI 상징표(문양, 로고)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미국 해군 핵 엔지니어와 그의 아내가 미 핵 잠수함 관련 비밀 정보를 외국에 반복적으로 전달하려다 결국 미 연방수사국(FBI)에 덜미가 잡혔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BI는 일급 비밀 승인을 받은 미 해군 핵 엔지니어인 조너선 토베가 그의 아내 다이애나 토베의 "재치있는 도움"을 받아 "원자력법에 의해 제한된 데이터를 외국 정부에 전달했고, 계속 전달하고 있다"며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두 사람을 기소했다.

WP는 법원 문서를 인용, 2020년 12월 FBI 한 관리는 하나의 패키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 패키지는 외국 국가로 보내는 소포였는데, 그 속에는 미 해군 문서, 편지 한 통, 그리고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과 암호화된 통신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 문서 등이 포함돼 있었다.

소포 속에 있던 편지에는 "당신의 언어로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이 편지를 당신의 군사정보기관에 전달하라. 나는 이 정보가 당신의 국가에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은 속임수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토베는 당시 자신이 외국 정부 인사에게 패키지를 보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외국 정부 인사를 가장한 FBI 요원에게 보낸 것이었다.

이후 FBI 요원들은 외국 스파이로 가장하고 이메일로 토베에게 만남을 제안했지만, 그는 외국 정부에 정보를 제공하는 데 목숨을 거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하면서 거절했다.

토베는 처음에는 이처럼 신중했지만, FBI 비밀 요원이 지급한 돈 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부분적으로나마 신뢰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토베는 FBI 비밀 요원에게 암호화폐 10만 달러(약 1억1960만원)을 요구하면서 "큰 요구인 것을 알지만 나는 당신의 이익을 위해 내 목숨을 걸고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 당신을 온전히 믿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토베 부부가 10만 달러를 받은 다음 FBI 비밀 요원은 올해 6월말 그들에게 웨스트버지니아에 있는 연락용 정보 전달 장소에 갈 것을 설득했다. 아내인 다이애나가 감시하는 동안 조너선이 정해진 위치에 "비닐에 싼 땅콩버터 샌드위치 반쪽의 빵 두조각 사이에서 16GB의 데이터 카드"를 숨겼다.

해당 카드를 입수한 FBI 당국은 2만 달러를 추가 지불한 다음 해당 데이터 카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암호 해독도 할 수 있었다. 해당 카드에는 버지니아급 원자력 잠수함 원자로 설계, 운영 및 성능에 대한 세부 정보가 들어 있었다. 버지니아급 잠수함에는 순항 미사일이 탑재돼 있고 "최신 스텔스, 정보 수집 및 무기 시스템 기술" 사용이 가능하다. 각각의 건설비용은 약 30억 달러라고 한다. 

토베는 8월에 두번째 연락용 정보 전달 장소에 데이터를 놓아뒀다. 이번에는 껌 봉지 안에 있었는데, 이전보다 더 많은 비밀 정보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토베 부부는 지난 9일 세번째 연락용 정보 전달 장소에서 또 다른 데이터를 두다가 FBI에 체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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