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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삼각지' 배호, 오늘 50주기

등록 2021.11.07 08: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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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호. 2021.11.07. (사진 =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호. 2021.11.07. (사진 =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돌아가는 삼각지'의 가수 배호(1942~1971·배신웅)가 7일 50주기를 맞았다.

악단의 드러머 출신 '북잽이 무명가수'로 가요경력을 시작한 배호는 1963년 '굿바이'로 데뷔했다. 이듬해 외삼촌인 김광빈 악단장이 작곡한 '두메산골'로 첫 음반을 발표했다.

한국 트로트 역사의 다른 결을 만든 주인공이다. 중저음의 직선적인 목소리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미8군과 낙원동 클럽에서 재즈 드러머로 음악을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의 수혜를 받은 미8군 출신의 세션들과 함께 작업해 트로트에 재즈 등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혔다.

전성기를 맞을 즈음부터 신장염을 앓았다. 호흡이 늘 불안했던 이유다. 무대에서 그때그때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마디 안의 여린 부분을 강조하는 리듬 새기기인 '싱커페이션' 등을 적절히 구사, 불안한 호흡을 스스로 조절했다.

드러머 출신 가수답게 리듬 감각도 탁월했다. '당겼다, 놓았다'하는 애드리브로 호흡이 약한 자신의 약점을 보완했다.

요절로 많은 이들이 그의 재능을 아까워했다. 불과 만 스물아홉살인 1971년 유작 '마지막 잎새'를 내놓을 때까지 그의 활동 기간은 단 8년이었다. 하필 마지막 취입곡 제목이 '마지막 잎새'와 '영시의 이별'이었다.

1967년 발표된 '돌아가는 삼각지'는 배호의 최고 히트곡이다. 이 곡을 녹음하기 전 배호는 극심한 가난과 병세에 시달렸다. 배호 이전에 몇몇 가수에게 이 곡 녹음이 제안됐으나 거절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뮤지컬 '천변카바레' 포스터. 2021.11.07. (사진 = 뮤직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뮤지컬 '천변카바레' 포스터. 2021.11.07. (사진 = 뮤직웰 제공) [email protected]

결국 배호의 음성으로 '돌아가는 삼각지'는 빛을 봤고 큰 인기를 누렸다. 이후 배호는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히트곡 '안개 낀 장충단공원'은 병실에서 연습했던 곡으로 전해졌다.

배호는 신장염으로 6년간 투병하면서도 '두메산골'과 '영시의 이별' 등 300여곡을 발표했다.

사후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고인을 기억하고 있다. 2000년 서울 삼각지 로터리에 배호길(路)이 들어섰다. 사후 35년 뒤 전집 앨범이 발매됐고, 정부는 2003년 배호에게 옥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2010년엔 배호를 주인공으로 한 음악극 '천변 카바레'가 무대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품은 이후 꾸준히 공연했다.

올해도 배호의 타계 50주기를 맞아 지난 4일 개막해 이날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공연한다. 배우 황석정이 홀로그램을 통해 배호를 비롯 1인 다역을 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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