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헝다그룹 천천히 해체 작업 중"
WSJ "해체 몇년 걸려…일부만 남을 듯"
[베이징(중국)=AP/뉴시스]중국 베이징에 보이는 헝다그룹 신주택 개발 전시실 건물.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중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몰린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을 배후에서 천천히 해체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계획은 중국 정부가 헝다의 일부 자산을 중국 기업에 매각해 내부 붕괴를 통제하는 한편 주택 구매자들과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업들의 피해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3000억달러(약 356조원) 규모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 헝다의 위기가 광범위한 손실을 촉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우선순위가 아니지만 중국 정부는 국가 이미지와 신용 건정성을 우려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해체 작업에는 몇년이 걸릴 수 있으며 많은 세부 사항들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헝다그룹의 일부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작업은 헝다의 정체된 수백개 건설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헝다는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는 100만채 이상의 아파트를 미리 분양했는데 완공되지 않을 경우 많은 가구가 큰 피해를 보고 주택 시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어 다른 개발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헝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200여개 도시 대부분이 이 과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회계사들을 소집해 헝다의 지방 재정을 조사하고 다른 개발자들과 미완성된 프로젝트 완수에 대해 논의하며 국민들의 불만을 모니터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WSJ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국무원과 중국 주택도시농촌개발부가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방정부는 건설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자금 일부를 헝다 공급업체에 보내거나, 사업 진행이 오래되지 않은 경우 작업을 완전 중단하고 주택 구매자에게 지불금을 돌려주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말했다.
동시에 헝다가 더 많은 자산을 매각하도록 애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중국 금융감독당국은 헝다에 자회사가 보유한 성징은행 지분 20%를 국영기업에 매각할 것을 촉구했고, 곧 거래가 성사됐다. 또 헝다는 전용 제트기 등 호화자산을 매각해 자금 확보에 나섰고, 자회사 헝텅인터넷 지분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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