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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하겠다"…조작논란 '골때녀' 제작진 교체(종합)

등록 2021.12.27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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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PD 징계 절차…재정비 위해 29일 결방

김병지 "골때녀 주작 인정 못해…재미 위한 편집"

[서울=뉴시스] '2021 SBS 연예대상' 골 때리는 그녀들 팀. 2021.12.18. (사진= SBS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1 SBS 연예대상' 골 때리는 그녀들 팀. 2021.12.18. (사진= SBS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SBS가 예능물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조작 논란에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제작진을 징계·교체하는 등 재정비 후 시청자를 만날 계획이다.

SBS는 27일 "환골탈태하겠다"며 "골때녀 편집 논란과 관련해 책임 프로듀서와 연출자를 즉시 교체하고 징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체 조사 결과 시즌 1·2 모든 경기의 승패 결과와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허용범위를 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임 프로듀서와 연출자를 교체해 제작팀을 재정비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심기일전하기 위해 29일 결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성원 속에 성장했음을 잊지 않겠다. 여자 축구를 향한 출연진의 진심을 잊지 않겠다. 2022년 새해에는 더욱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 시청자들께 돌아오겠다"며 "골때녀에 출연한 선수, 감독, 진행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시청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최진철, 최용수, 이천수, 김병지, 황선홍이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제공) 2021.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진철, 최용수, 이천수, 김병지, 황선홍이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BS 제공) 2021.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골때녀는 22일 방송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 경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날 경기 스코어는 '3대0→3대2→4대3→6대3'으로 바뀐 끝에 FC구척장신이 최종 승리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김병지 감독의 앉은 위치, 물통 갯수, 중계진 멘트 등을 분석해 전반 5대0에서 후반 6대3으로 끝난 경기를, 긴장감 넘치게 편집하기 위해 골이 들어간 순서를 제작진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4대3'이라는 방송 자막과 달리 화면에 잡힌 점수판에는 스코어가 '4대0'으로 써 있었다.

SBS는 골때녀 방송 조작을 인정했다. 24일 "제작진은 방송 과정에서 편집 순서를 일부 뒤바꾸어 시청자들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금까지 경기 결과와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라고 사과했다.

골때녀 중계진으로 활약 중인 MC 배성재도 사과했다. 24일 트위치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가 기억한 스코어와 달랐고, 내 목소리가 들어있었다. 사후 녹음한 것"이라며 "예고, 본방송에 쓰이는지, 언제적 경기인지 모르고 보이는 대로 기계적으로 읽는다. 편집 조작에 사용될 거라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뇌를 거치지 않고 읽은 건 나의 뼈아픈 실수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너무나 충격적이다. 누굴 비난하고 싶은 생각 자체도 없고, 아무 말씀도 못 드리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반면 골때녀에서 감독으로 활약 중인 전 축구선수 김병지는 "주작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유튜브 채널 '꽁병지TV' 라이브방송에서 "골때녀를 예능이 담겨있는 스포츠로 봤다"며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범주는 편집에 의해서 재미있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축구) 게임을 40분 정도 하는데 어떤 장면이 어떻게 잡히는지 모른다. 우리는 한 시선을 보고 카메라는 몇 십대가 있어서 여러 각도를 본다. 각도에 따라 우리가 못 본 장면을 볼 수 있다"면서도 "주작은 인정하지 못 한다. 없는 걸 있는 걸로 만든 건 아니다. 편집에 관해서는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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