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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급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초읽기

등록 2022.01.1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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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본사서 간담회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 발표

권영수 부회장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 달성할 것"

IPO 사상 최대어…공모가 상단 30만원

상장 후 시총 70조~100조원대 전망

[청주=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행사를 마치고 LG에너지솔루션 시험연구센터 착공식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1.07.08. bluesoda@newsis.com

[청주=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행사를 마치고 LG에너지솔루션 시험연구센터 착공식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1.07.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몸값이 70조~100조원 규모에 달하며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입성이 임박했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 4박자를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권영수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30여년 동안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이 IPO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측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7000원~30만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신주 3400만주, LG화학 구주 850만주 규모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 모회사인 LG화학은 공모가 30만원 기준 최대 12조7500억원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 10조2000억원, LG화학 2조5500억원 규모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3위에 직행할 수 있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00조원 이상으로 산정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몸값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한다. 이후 이달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증권이다.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LLC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는다.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을 통한 미래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100조급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초읽기


◇ IPO 통해 한국·북미·유럽·중국 생산능력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은 1992년 2차 전지 연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 세계 2차 전지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44%), 미국(29%) 등 주요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회사는 지난 10년 동안 5조3000억원에 달하는 R&D 투자를 진행했다. 글로벌 기준으로 총 33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와 공정, 핵심기술 분야에서 총 2만28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해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시장에 위치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효율적 경쟁을 위한 원가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하고,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EV)용 원통형 전지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도 2024년까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두 가지를 모두 개발 중이다. 리튬황 전지의 경우 경량화 및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수명 및 성능 기술을 조기 확보해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과 같은 비행체 중심으로 신시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는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 솔루션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새 사업을 함께 추진해 미래 경쟁에 대비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도 확립한다.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위해 원재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국가·성별·장애와 관련 없이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 및 육성할 예정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화재 등 중대 리스크 관련 제품 설계 및 공정개선 조치 ▲제품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 구축 및 적용 ▲불량 사전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 개발 및 적용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 강건 설계를 통해 구조적 셀 화재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량 확보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 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CQO·Chief Quality Officer) 조직으로 승격시켰고, 인력과 권한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재료비 절감에도 나선다. 구체적으로 ▲신뢰 관계가 형성된 전략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통한 안정적 수급 및 경쟁력 있는 가격 확보 ▲핵심 공급업체 지분투자 및 조인트벤처(JV) 설립 ▲채굴부터 전구체·양극재에 이르는 밸류 체인 구축 ▲리사이클 통한 메탈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조기 구축을 통해 운용 비용 효율화도 추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기업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관련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 요구하는 가격대와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며 "이 같은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에 도달하고,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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