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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장 출마'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개혁 필요하다"

등록 2022.02.06 10:00:00수정 2022.02.07 08: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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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17일 예정

'官 출신' 이해선 전 위원장과 2파전

"무한경쟁의 시대, 현장 전문가 필요"

예보료 인하, 디지털 고도화 등 공약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대담/이진우 금융·증권부장, 정리/박은비 기자 = 79개 저축은행을 대표하는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출마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현장 업무를 잘 아는 업권 전문가로 업계 발전에 주도적인 역량을 발휘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 하나금융 강남사옥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저축은행중앙회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업계 구심점으로 보다 충실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의 명함에는 직함이 '대표직원'으로 표기돼있다. 이사들의 대표보다는 직원들의 대표인 게 더 낫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대표이사라는 명함도 있고 대표직원이라는 명함도 있다"며 "하지만 대표직원이라는 명함을 더 좋아한다. 직원들을 더 귀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게 평소 신념"이라고 언급했다. 그의 평소 생각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출마도 결심하게 했다.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는 그동안 관(官) 출신이 오는 게 불문율이었다. 이 때문에 오 대표가 무모한 도전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 대표는 현장 전문가들이 저축은행 업계의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봤다.

그는 "현재 금융환경은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고 그에 따라 업권간 장벽이 허물어진 무한경쟁 시대"라며 "대형기술기업 빅테크의 등장으로 은행도 위기의식으로 변화에 속도를 높이는데 저축은행은 발걸음을 떼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의 저축은행 경영 경험을 살려 각종 현안을 해결해나가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오 대표는 "지방지역 저축은행과 서울지역 저축은행을 경영하고, 서울지역 대표를 경험한 바 있다"며 "수도권·지방 저축은행을 우량 저축은행으로 변모시키는 등 다수의 성공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지난 1988년 유진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홍콩 HSBC은행을 거쳐 아주캐피탈 영업총괄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아주저축은행 대표, 이듬해에는 아주캐피탈 대표를 지냈다. 지난 2018년 하나저축은행으로 옮겨 현재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1.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1.28. [email protected]


오 대표가 중앙회장이 되면 해결하고 싶은 현안은 크게 4가지다. ▲수도권·지방 저축은행 양극화 해소 ▲타업권 대비 높은 예금보험료 인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디지털 고도화 등이다. 특히 수도권 저축은행과 지방 저축은행의 양극화 현상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오 대표는 "수도권역 저축은행에 비해 지방 저축은행은 개인·기업고객의 수요가 적어 수익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지방 저축은행의 안정적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결론적으로 금융지원이 절실한 서민층에 악영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회 중심으로 저축은행업계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전산, 금융자산 운용수익 등 수익사업을 전개하고 자산운용사 지원 등을 통해 회원사 부담을 경감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역여신비율을 완화하고, 지방 저축은행 연계대출과 참여 확대 등으로 저축은행업계 전체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예금보험료율의 경우 저축은행권이 다른 업권보다 유독 높게 설정돼 0.15~0.20% 내외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권 예보료율은 0.40%로 은행권 0.08%와 비교하면 5배"라며 "예보료율에 대한 기준을 개정한 신(新)예보료율 기준을 정립하고 금융당국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주장했다.

최근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관련해서는 "정부정책·보증부대출(햇살론, 사잇돌) 등을 제외해 서민금융지원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당국에 강력하게 건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오 대표는 "저축은행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며 "가계대출에 포함되지 않는 사업자대출, 할부금융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확대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1.28.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수용할 수 있는 손님 수가 줄어들고 까다로워진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대출한도가 줄어 손님과 저축은행 모두 불리한 상황"이라며 "저축은행 업계가 그간 쌓아온 리스크관리능력을 토대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우량 손님 선별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축은행 강점인 지역밀착형 영업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우량 손님과의 지속적인 거래 유지가 필요하다"며 "이런 인프라를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저축은행에는 필요 시 중앙회가 비즈니스 인프라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79개 회원사들이 각각 처해 있는 상황을 고려, 회원사 협력·시너지 창출을 위한 허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오 대표는 "자산규모, 지역, 지배구조, 비즈니스 형태 등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상호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어온 건 사실"이라며 "저축은행 업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중앙회가 주관해 회원사 그룹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17일 오전 예정돼있다. 오는 14일까지 후보로 등록할 수 있다. 현재 오 대표와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져 민·관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선거는 79개 저축은행 1사 1표 방식으로 참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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