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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 "집권 후 文정부 수사"에 "정치보복 망발" 격분(종합2보)

등록 2022.02.09 15:58:44수정 2022.02.09 17: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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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 "적폐수사 당연히 할 것…대장동도"

선대위 "文정부에 보복의 칼 겨눠…사과하라"

이재명 "尹, 정치보복하겠단 말로 들려…유감"

윤건영 "적폐 빌붙더니 염치도 신의도 없어"

이해찬 "감히 文더러 적폐…참담한 일 막아야"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2.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신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2.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김지현 이창환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집권 후 문재인 정부도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9일 밝히자, 정부여당이 발칵 뒤집혔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공언한 것"이라며 맹성토에 나섰고 청와대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윤 후보가 공개적으로 정권을 정조준하면서 여야간에 극한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발표한 긴급 성명서를 통해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노골적 정치보복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계승이라는 건 사기라는 악담까지 퍼부었다"며 "일평생 특권만 누려온 검찰 권력자의 오만 본색이 드러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다"고 답했다. 그는 대장동 사건에 대해서도 "재수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확인됐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보복의 칼을 겨누는 것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망국적 분열과 갈등의 정치"라고 직격했다.

이어 "온국민이 피와 땀으로 이뤄온 민주주의를 짓밟은 폭거이자 대한민국을 증오와 분노로 역행시키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정치보복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시대에 역행하는 윤 후보 정치보복 발언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총괄 선대본부장도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한참 진행하는 중에 유력한 대선 후보가 집권 후에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수사하겠다고 강조하는 인터뷰를 한 것은 좌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자신이 가장 잘해온 일은 수사밖에 없다는 걸 자인했다. 그 수사 대상이 심지어 자기가 한때 몸 담은 정부 인사를 향하겠다고 선언한 건 참으로 배은망덕한 발언으로까지 여겨진다"고 질타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09. [email protected]



이재명 후보 역시 오후 중구 서울시의회 앞 '임시 기억공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듣기에 따라서는 정치보복을 하겠다다고 들릴 수 있는 말씀이셔서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스럽다"고 힐난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친문 핵심 윤건영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공언했다"며 "검찰의 못된 버릇을 아직도 잊지 못했나 보다. 죄 없는 이도 무조건 잡아 들여 검사의 칼끝으로 없던 죄를 만들어내던 그 시절이 그리웠나 보다"라고 성토했다.

윤 의원은 "염치도 없고, 신의도 없고, 상식도 없는 망발"이라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무슨 의혹이 있느냐. 이명박 대통령처럼 사사롭게 뇌물을 받았느냐.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처럼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을 농단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폐 세력에 빌붙어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탐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윤석열 후보 본인"이라며 "반문재인 만으로는 부족해서 이제는 대놓고 정치보복을 주장하느냐. 정치를 하겠다면 제대로 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수십년 동안 선거운동하는 걸 지켜본 나로선 이런 후보는 처음 본다"며 "공당의 대선후보가 보복정치를 하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얘기한 건 충격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 원내대표는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독립운동가처럼 추켜세우며 중앙지검장 인사로 선(先) 발령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보복수사의 집행부를 누구에게 맡길지 벌써 윤 후보의 머리 속에는 인선까지 마쳐놓은 것이다. 한동훈 등 친위부대에게 완장을 채워 서슬퍼런 검찰공화국을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윤 후보가 만약, 만에하나 집권하게 되면 그 나라는 분명 검찰 공화국, 보복과 보복의 정치, 또 조폭 정치 등 부정적인 정치가 난무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국민에게 더는 이런 불행을 막기위해 우리는 총력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도 "단언컨대 문재인 정부 만큼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철저히 보장한 정부가 있었느냐. 단 한명의 검사도 청와대 파견을 안 받았다"며 "지금이라도 망언을 사과하고 검찰권력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 대통령 자리는 개인의 화풀이 자리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04. [email protected]



친노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도 칼럼을 통해 "오늘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정치 보복을 선언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청산한단다. 기가 막히다"라며 "어디 감히 문재인 정부 적폐란 말을 입에 담는단 말인가"라고 격노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정치 보복을 입에 담아버린 이상, 이번 대선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참담한 일을 막는 대선이 되어버렸다"라며 "다시금 '지못미'를 외치는 그런 시대를 맞이할 수는 없다"면서 진영 총동원을 호소했다.

당내 일각에선 윤 후보가 정권 심판 카드를 꺼내든 것이 그간 이 후보 지지에 미온적이던 호남과 친문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부적절하고 매우 불쾌하다"며 "아무리 선거이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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