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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니서 아이오닉5 양산…정의선 회장 "미래모빌리티 거점"

등록 2022.03.16 14:30:00수정 2022.03.16 16: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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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니서 아이오닉5 양산…정의선 회장 "미래모빌리티 거점"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16일 오전(현지시간) 브카시시 델타마스 공단 내 위치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당초 현대차는 지난 1월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을 연기했다.

현대차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물론 인구 6억 이상의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타 이어 아이오닉5 양산…싼타페·전략MPV 예정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 맞춰 현지에서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로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며 아세안 각국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인니서 아이오닉5 양산…정의선 회장 "미래모빌리티 거점"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을 605대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약 8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한 만큼 아이오닉5 판매를 통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을 공식 차량으로 지원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지난 1월부터 '크레타'를 양산, 2월부터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크레타는 아세안 및 아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된다. 현대차는 크레타와 아이오닉5에 이어 올해 상반기 중 싼타페를, 하반기에 아세안 전략차로 신규 개발한 미래지향적 소형 MPV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비 2조 육박…"아세안 시장 전략적 교두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의장·도장·프레스·차체 공장·모빌리티 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춘 현대차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이다. 77만7000㎡의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과 공장 운영비를 포함해 15억5000만 달러(약 1조93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지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아세안 지역 수출이 용이한 최적의 입지에 자리잡았다.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인도네시아 최대 항만이자 동남아시아 해운 중심지인 탄중 프리오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60㎞ 떨어져 있다. 공장 앞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까지 고속도로로 이어져 자바섬 동쪽과 서쪽 끝까지 연결돼 있다. 자바섬은 인도네시아 경제·문화·교육의 중심이자 해상 실크로드의 요지로 자카르타와 반둥, 욕야카르타, 보고르 등 주요 도시들이 위치해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다양한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로 공장 전력을 일부 생산하고 수용성 도장 공법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또 대기오염 저감 설비를 통해 대기오염 발생을 줄였으며 도장 공정에 원적외선 오븐을 적용해 열손실을 최소화했다.

주문 생산·온라인 판매로 혁신 이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지역에서 조기에 안정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와 주문 생산 방식(BTO)을 적용한다.

현대차는 본사와 인도네시아간 상품개발부터 양산까지 긴밀한 협업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현지에 최적화된 제품 출시를 위해 국내 부품사와 현지 부품사간의 기술 제휴를 추진하며 현지 부품사의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소비자의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 생산 방식(BTO)'을 새롭게 적용했다. 주문 생산 방식은 소비자들은 제품 사양을 주문 시 선택할 수 있고 생산자는 재고 관리 비용 등을 낮출 수 있다.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클릭투바이'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에서 금융, 결제까지 가능한 온라인 완전 판매를 구현했다.

또 현지 몰링(Malling) 문화를 고려해 인도네시아 주요 쇼핑몰 내에 딜러를 입점시켜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전략적 오프라인 거점으로 구축한 '시티스토어'를 현재까지 10곳 열었다. 시티스토어를 비롯한 전국적 판매 네트워크도 조기에 구축했다. 고객 접근성, 지역별 수요 등을 고려해 지난해까지 100개의 딜러망을 열었으며, 중장기적으로 150곳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멤버십 기반 차량·라이프 스타일 혜택과 시승·정비 서비스를 통합한 모빌리티 멤버십 플랫폼 '마이 현대'를 현지에 선보였으며 모바일 기반의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크레타에 이어 향후 출시 모델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80% 이르는 역외관세 피해 日텃밭 아세안 뚫는다

현대차가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은 인니가 ▲유리한 관세 ▲아세안 최대 규모 자동차시장 ▲강력한 전기차 확대 정책 등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별로 역외 관세가 80%에 이르는 아세안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현대차는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 CEP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효과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한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를 생산·수출할 때 장기적으로 보다 많은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아세안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AFTA에 따라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2019년 11월 체결된 한국-인니 CEPA에 따라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 대부분의 관세는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되며, 한국은 인도네시아로부터 최혜국 대우를 받는다. 이에 따라 완성차 생산을 위해 쓰이는 철강과 자동차 부품 등을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보낼 때 유리한 관세를 확보할 수 있다.

지난달 체결된 RCEP 역시 현대차의 현지 정착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RCEP은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과 비(非) 아세안 5개국(호주·중국·일본·한국·뉴질랜드)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다자무역협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역내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 등으로 인해 판매가 주춤했으나 2025년 이후 다시 연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자동차 시장이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가 펼치고 있는 전기차(EV) 확대 정책 역시 현대차가 인도네시아를 택한 이유다. 인도네시아는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현지 부품과 인력 등을 활용해 현지화율 조건(2022~2023년 40%·2024~2029년 60%·2030년 이후 80%)을 만족할 경우 부품 수입 관세·사치세(15%)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정부에서 사용하는 차량도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1만대 이상, 총 13만여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셀을 효율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카라왕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상반기 완공돼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하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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