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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美 연준, 올해 7회 금리인상"

등록 2022.03.17 08: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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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포인트 빅스텝 가능성도"

"FOMC, 예상보다 매파적"

[워싱턴DC=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참석했다. 2022.01.27.

[워싱턴DC=AP/뉴시스]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청문회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참석했다. 2022.01.27.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올해 7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0.5%포인트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두는 등 이번 정례회의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이었다고 판단했다.

17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이 연말까지 6회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올해 남은 6번의 회의마다 매회 금리를 올려 연간으로 7회 인상하거나 한번에 0.5%포인트 '빅스텝' 인상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25%포인트 인상하고(0~0.25%→0.25~0.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또 대차대조표 축소는 다음번 회의에서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말 적정 정책금리는 다수가 1.75~2.0%로 제시했다.

정책결정문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하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2%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0.25~0.5%로 올리기로 결정했으며, 목표범위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시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금리인상을 선제적으로 강하게 할지 또는 한 해 동안 꾸준히 할지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해 0.5%포인트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정책금리의 0.25%포인트 인상은 예상에 부합했으나 점도표상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이 종전 3회에서 7회로 큰 폭 상향되고, 최종 정책금리(2.8%)의 장기 균형금리(2.4%) 상회 전망 등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정책결정문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으며 양적긴축(QT)은 다음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점도표상 올해 매 회의마다 금리를 인상해 7회 인상을 전망하고 2023년과 2024년에는 장기 균형금리 이상을 전망하고 있어 예상보다 매우 매파적 이었다"며 "위원들은 조기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안정화 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필요할 경우 장기 균형금리 이상의 금리도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 7회 금리인상, 최종금리(2.8%)의 장기 균형금리(2.4%) 상회 전망 등이 다소 매파적이었다"며 "위원들 중 7명이 올해 중 7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어 5월중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반면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한 점도 주목된다"며 "대차대조표표(B/S) 축소는 5월에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나 더 일찍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웰스파고는 "매우 매파적인 FOMC로 금리는 상승하고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됐다"며 "점도표상 올해 7회 인상, 2023년 3.5회 인상을 전망해 정책금리가 장기 균형금리(2.4%)를 상회하게 되는 등 연준은 명확하게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고 양적긴축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보였음을 언급하는 등 이번 FOMC가 매파적임을 숨기거나 완화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7명 이상의 위원들이 최소한 한번 이상은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함을 주장했고 정책금리를 장기 균형금리 이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향후 실업률이 연준의 예상보다 더욱 하락할 경우 연준이 더욱 매파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은 요인으로 광범위한 물가 압력을 꼽은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연준은 최근의 물가상승이 팬데믹으로 인한 불균형 요인뿐 아니라 쉽게 완화될 수 없는 다른 요인에 의한 것임을 인정했다는 점은 매파적인 평가"라며 "다만, 2024년 근원 인플레이션이 2.3%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2024년에는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 점은 연준이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정책결정문에는 향후 금리인상 경로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를 명시하지 않았으나 계속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다는 점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0.5%포인트 인상 주장을 언급하고 점도표를 통해 조기 금리 인상 계획을 보여줬다"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음을 밝히는 등 매파적인 신호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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