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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신화 재현해볼까"…AI반도체 선점 경쟁 뛰어든 韓기업들

등록 2022.04.06 06:15:00수정 2022.04.06 08: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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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피온' 한미법인 설립 완료...이달부터 글로벌 공략 본격화

KT, 2023년 전용 AI 반도체칩을 제작 목표

토종 '퓨리오사AI', AI 반도체 대회서 최강 엔비디아 제쳐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 AI반도체 개발 도전 중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5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넷-제로(Net-zero) 시대의 그린 ICT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SK텔레콤이 SK 관계사와 함께 마련한 공동 전시 부스에서 모델들이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22.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5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넷-제로(Net-zero) 시대의 그린 ICT 기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SK텔레콤이 SK 관계사와 함께 마련한 공동 전시 부스에서 모델들이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2022.0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AI 기술이 사회 전분야로 확산되면서 데이터 저장 저장·연산을 동시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저전력 AI 반도체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다.

미국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그래픽 처리용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딥러닝에 적합한 형태로 개발해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는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앞선 가운데 국내 IT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목표로 잇따라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6일 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최근 한미 AI 반도체 전문회사 사피온 설립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AI 반도체 사업의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한다.

사피온 미국 본사는 SK텔레콤·SK하이닉스·SK스퀘어가 지난 1월 총 800억원을 투자해 설립됐다. SK는 사피온의 미국 및 한국법인을 오는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2020년 11월에는 자체 기술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로직 등을 접목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한 바 있다. 기존 유사 GPU 대비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고 전력 사용량은 80%, 가격은 절반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내년에는 추론에 최적화돼 있는 X220에 실시간 학습 기능까지 더해진 후속 모델 X330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전용 등으로 사피온 칩 제품군을 늘려나가며 AI 반도체를 메모리 반도체에 이은 그룹의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KT도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과 협업해 2023년에는 전용 AI 반도체칩을 제작해 GPU 기술 국산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 AI 반도체 개발에 도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AI 엔진을 탑재한 지능형 반도체를 개발했다. 기존 메모리 반도체에 AI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PIM'(Processing In Memory) 방식이다.

스타트업계에서는 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회사인 '퓨리오사AI'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퓨리오사AI의 첫번째 반도체 시제품 워보이(Warboy) 지난해 9월 세계 최고 권위의 AI 반도체 성능 경연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엔비디아를 제치고 경쟁력을 입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

2017년 창업한 퓨리오사AI는 4년간 고성능 AI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풀스택을 직접 개발해 왔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AMD, 구글, 아마존 등에서 전문성을 쌓은 70여 명의 인재들로 구성돼 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 등으로부터 지난해 8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카카오와 손잡고 AI, 메타버스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기간 연구개발(R&D)과 투자가 필요한 AI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AI 반도체는 주어진 연산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일반 반도체와 달리 사람의 뇌처럼 여러 연산을 병렬로 동시에 처리하는 반도체칩이다. 월등한 성능 때문에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최첨단 기술에 활용된다. AI 확산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 시장 중 AI 반도체 비중이 2020년 8%에서 2030년 31.3%로 확대될 것으로 IT 분야 리서치기업 가트너는 전망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인텔 등 기존 시스템 메모리 강자들 뿐 아니라 IBM,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들어 AI 반도체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한국은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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