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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다시 봄처럼, 안녕', 제 보험 같은 앨범"

등록 2022.06.02 14: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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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민혁. 2022.06.02. (사진 = 엠피엠지(광합성)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민혁. 2022.06.02. (사진 = 엠피엠지(광합성)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싱어송라이터 이민혁(28)은 목소리에서 꿀이 쏟아진다고 해서 부업이 '양봉업자'로 통했다. '차세대 고막 남친'으로도 불렸다. 이제 그에 대한 평가가 목소리에만 한정되는 건 부당하다.

최근 발매한 세 번째 미니 앨범 '다시 봄처럼, 안녕'은 이민혁이 음악을 만드는 역량도 만만치 않게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그의 자작곡 3곡을 비롯 발라드 다섯 트랙이 실렸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만한 앨범이다. 지난 2020년 7월 EP '소행성' 발매 이후 약 1년10개월 동안 음악적 힘이 무르익었다.

최근 창천동 엠피엠지(MPMG)에서 만난 이민혁은 "언제 어디서나 들려드릴 수 있는 제 보험 같은 앨범"이라고 자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는 모든 이에게 타격을 줬지만, 그 이전에 민혁 씨의 기세가 너무 좋아 아쉬움이 더 컸을 거 같아요.

"올라가려다 한풀 꺾인 상황이라 많이 아쉽긴 했죠. 잘 되는 흐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자연 재해로 인한 누구의 잘못도 아닌 걸요. 물론 처음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힘들어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곡 작업이랄지 할 수 있었던 걸 했어요. 충분히 쉬고 마음의 여유도 즐겼죠. 그렇게 무난무난하게 잘 버텨왔어요.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음악 하시는 분들이 다 그랬을 겁니다."

-무엇보다 팬들을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이 가장 컸을 것 같아요.

"코로나19 동안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더 커졌어요. '오랫동안 멀리서 응원해주시는 게 참 감사한 거구나'를 느꼈죠. 나중에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그런 마음을 계속 갖고 있을 거 같아요."

-그래서 엔데믹 시기에, 봄에, '다시 봄처럼, 안녕'이라는 타이틀로 내신 이번 앨범이 더 의미가 있어요.

"앨범 전체적으로 '재회'에 중점을 뒀어요.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서요. 일반적인 연인의 사랑보다는 좀 더 넓은 인연, 사랑을 담고자 했죠."

[서울=뉴시스] 이민혁. 2022.06.02. (사진 = 엠피엠지(광합성)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민혁. 2022.06.02. (사진 = 엠피엠지(광합성)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음반 작업을 통해 본인과 재회한 부분이 있나요?

"약 3년 가까이 혼자 수련하는 느낌으로 보내다 보니까, 여러가지 모습들이 보이더라고요. 특히 코로나 19때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성장했고 무엇보다 제 주변에 좋은 사람들 많이 생겼고요."

-타이틀곡 '목소리'(작사 김희원·조세연, 작곡 김희원)는 동화 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전 평소 녹음할 때 듣기 편할 수 있도록 담백하게 불러요. 이번 곡의 폭은 역동적이라 뮤지컬스럽게 노래하려고 했던 부분이 있어요. 편곡 자체가 디즈니스러운, 예쁜 동화 같은 느낌의 곡이라서요. 제 노래 중엔 소편성의 곡들이 많아요. 그런데 '목소리'를 녹음하면서 제가 보컬적으로 성장했다고 느꼈어요. 예전에 이런(편곡이 웅장한) 곡을 부르면 제 목소리가 묻혔거든요. 목소리의 힘이 덜해서요. 이번에 이 곡을 연습하면서 더 단단한 보컬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해요."

-두 번째 트랙 '사랑하고 있나요'는 민혁 씨와 강버터(Kang Butter·강예준) 씨가 함께 만든 곡입니다.

"타이틀곡('목소리')은 아니지만 제가 너무 좋아하는 트랙이에요. 보컬 녹음도 만족스럽게 잘 됐고, 제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들이 밸런스 좋게 담겨 있어 제 '명함'처럼 들려 드릴 수 있는 곡이죠. 버터 씨랑은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OST '사랑일지도 몰라' 작업을 하면서 처음 만났는데 저랑 음악적 색깔이 잘 맞는 친구랑 작업을 하면 '이렇게 행복하구나'를 느끼게 해줬어요. 성격도 잘 맞아서 오래 같이 작업하고 싶은 친구예요."

-세 번째 트랙 '다시 봄처럼, 안녕'은 민혁 씨와 작사가 조소정 씨, 작곡가 최영훈 씨가 함께 한 곡이네요.

"이 곡은 진짜 많이 고생했어요. 편곡도 갈아 엎었고요. 1절 멜로디가 너무 쉽게 마음에 들게 나왔고 묵혀 놓았던 곡인데, 이후에 뒤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고민이 컸어요. 반년 가까이 질질 끝었던 곡이죠. 다음부터는 1절만 쓰고 그만두는 건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곡을 쓰는 타이밍도 중요하더라고요. 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아서 그랬지,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멜로망스' 정동환 형을 비롯해 음악 하시는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서울=뉴시스] 이민혁. 2022.06.02. (사진 = 엠피엠지(광합성)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민혁. 2022.06.02. (사진 = 엠피엠지(광합성)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너의 사랑이 날 웃게 해'는 선공개 곡입니다.

"너무 예쁜 곡이에요. 헨(HEN) 작곡가님이 저를 염두에 두고 쓰신 곡인데 영화의 한 장면이 그려질 정도로 멜로디가 예쁘죠. 플루트와 클라리넷 같은 목관악기 편곡도 좋아하는데 고급스런 느낌이 들어요."

-'우리 손잡고'는 팬들에게 직접 쓰는 편지 같은 곡입니다.

"앞서 곡을 쓰는데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이 곡은 바로 한 숨에 써내려갔어요. 평소에 갖고 있었던 생각이라 망설이지 않고 쭉 써내려갔죠. 팬분들에게 가사를 잘 들어달라고 부탁했어요."

-벌써 데뷔 7년차입니다.

"이번 앨범은 제가 할 수 있고 해오던 것을 좀 더 질 높게 만들어낸 느낌의 음반이에요. 이제부터는 다른 느낌으로 음악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 대중성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30대를 앞두고 있으니까 솔직히 '변화의 강박' 같은 것도 생기거든요. 이제까지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하니, 잘 될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그 가운데 이번 앨범은 어디에서든 들려드릴 수 있는 보험 같은 존재가 됐죠. 감히 말씀 드리면 '잘 만들어진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오는 18~19일 홍대 앞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콘서트도 여십니다.

"일단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엄청 돌리고 있어요. 이번 앨범과 콘서트를 통해 '이민혁은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에요'라는 걸 팬분들 마음 속에 깊이 새겨드리고, 다음부터는 좀 더 대중성 있는 걸 해보고 싶어요. 30대가 되면 '나만 아는 가수'가 아닌 '누구나 아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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