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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언제 살아나나…증권가 "시간 더 필요"

등록 2022.06.03 11: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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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수출액 늘었지만…무역수지는 적자

코스피는 2700선 못 넘어…상대적 부진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이 주요 품목 전반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두 자릿수대 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고공행진하는 에너지 가격에 수입액은 더 가파르게 늘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 화물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2.06.01.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이 주요 품목 전반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두 자릿수대 성장을 이어가며 역대 5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고공행진하는 에너지 가격에 수입액은 더 가파르게 늘어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두 달 연속 적자를 보였다. 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에서 컨테이너 화물 트럭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2.06.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 중 하나인 수출이 예상보다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 상승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대적 부진을 반영하듯 국내 증시는 중국 봉쇄 해제 등의 호재에도 안정적인 상승세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수출 상황이 회복되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액은 615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3% 늘었다. 19개월 연속 증가세인데다, 증가 폭은 3개월 만에 확대됐다.

하지만 이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일 증가한 영향이 컸고, 일 평균 수출의 경우 10.7% 늘어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또 수입이 32% 증가해 수출 대비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수지는 약 17억 달러의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비교적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2700선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장중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전날에는 1%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최근 3거래일 간 연속으로 상승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달 2일부터 12일까지는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2500선까지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나, 전날에는 다시 0.24%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시와 베이징시의 봉쇄 완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리오프닝 효과 등이 무색하게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 금리 인상 이슈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의 여파가 여전하지만, 해당 이슈는 이미 상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이 본 궤도에 오르려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3분기에 들어서면서 수출 상황이 지속적으로 회복된다는 전망이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수지 회복에 대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과 단기 집중된 국내 리오프닝 수요 완화가 선행돼야 하며 그 시점은 3분기 중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락다운 영향은 석유 제품 수출 증가로 일정 부분 상쇄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한국 수출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활동이 4월 중순을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고, 하반기 이후에는 반도체 수급난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추세를 이어갈 경우,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기존 예상대로 전년 대비 10%, 연간 13%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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