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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 해체 40년 만에 완전체 컴백…"1970년대 전성기 모습으로"

등록 2022.06.03 1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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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영국 런던서 가상현실 콘서트 '아바 본 보이지' 개막

[서울=뉴시스] 아바. 2022.06.03. (사진 = 페이스북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바. 2022.06.03. (사진 = 페이스북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스웨덴의 전설적인 4인조 팝그룹 '아바(ABBA)' 멤버들은 70대가 넘었지만 무대 위 '아바타스((ABBA-tars)'는 1970년대 그들의 전성기를 구현했다.

3일 빌보드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바는 해체 40년 만인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퀸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내 '아바 아레나(ABBA arena)'에서 완전체로 무대에 올랐다.

아바의 가상현실 콘서트 '아바 본 보이지(ABBA Von Voyage)'가 개막한 것이다. 아바가 작년 11월 40년 만에 앨범 '보야지(Voyage)'를 발매하면서 예고했던 콘서트다.

아바는 비요른 울바에우스(77)·아그네사 펠트스코크(72), 베니 안데르손(76)·애니-프리드 린스태드(77) 등 한때 부부사이였던 두 쌍으로 구성됐다. 팀 이름은 네 멤바의 이름 앞글자를 딴 것이다.

1973년 '링 링' 발표 이후 1974년 '워털루'로 영국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처음으로 '아바'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같은해 앨범 '워털루'를 발매했다. 아바라는 그룹명으로 내놓은 첫 앨범이자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이다. 이후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시대를 풍미했으나, 모두 이혼하면서 결국 1982년 해체했다.

이번 가상현실 콘서크 개막 공연엔 네 멤버가 모두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곡을 만드는 남성 멤버들인 울바에우스와 안데르손은 공개적으로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반면 여성 멤버들인 펠트스코크와 애니-프리드 린스태드는 대중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네 멤버는 객석에 있는 동시에 무대 위에 있었다. 네 멤버들의 왕성한 시기를 그대로 재현한 디지털 아바타들은 턱수염·벨루어 팬츠 등 외적인 모습까지 현실적으로 묘사돼 있었다. 베아 애커룬드(B Åkerlund)와 돌체&가바나(Dolce & Gabbana)가 디자인한 화려한 스팽글 의상과 날개 달린 캣수트 의상도 재현됐다.

[서울=AP/뉴시스] 아바

[서울=AP/뉴시스] 아바

사실 아바의 가상 콘서트 형태인 3D 홀로그램 라이브 음악 쇼는 몇년 전부터 존재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버디 홀리, 휘트니 휴스턴, 투팍 샤커, 로이 오비슨 등 세상을 이미 떠난 전설적인 팝스타들이 디지털로 재창조됐다.

그런데 이번 아바의 가상 콘서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획기적으로 발달한 기술이다. 2016년부터 쏟아부은 제작비를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1억7600만 달러(약 2189억원)을 회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빌보드는 쇼 제작 대변인은 제작 비용이 얼마인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네 멤버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모션 캡처 기술 등을 이용했다.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이 설립한 특수효과 전문회사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 매직모션'(ILM)이 참여했다.

ILM의 기술자는 스톡홀름 영화 스튜디오에서 5주 동안 70대가 된 4명의 밴드 멤버가 공연하는 것을 촬영했다. 160대의 카메라가 그들의 몸을 스캔했다. 모든 움직임은 물론 표정을 기록했다.

빌보드는 "1000명 이상의 시각 효과 아티스트와 10억 시간의 컴퓨팅 시간이 아바타스(ABBA-tars)를 가능한 사실적인 인간의 모습과 같이 만들기 위해 투입됐다"면서 "6500만 화소의 거대한 스크린에 멤버들은 종종 어린 자신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 4명의 음악가가 댄스 플로어와 주변 좌석에 드리워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클로즈업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또 "20개의 조명 장비와 500개 이상의 무빙 라이트를 사용하는 화려한 조명 쇼는 시각적 장관을 더한다"면서 "시간 여행을 통해 아바 멤버 4명이 눈앞에서 무대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고 부연했다.

[서울=AP/뉴시스] 아바

[서울=AP/뉴시스] 아바

러닝타임 90분인 콘서트는 아바의 대히트곡 '맘마미아' '생큐 포 더 뮤직' 등을 포함해 20곡으로 이뤄졌다. 10인조 라이브 밴드가 함께 한다.

아바 팬들의 반복적인 방문을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새로운 노래가 프로덕션에 추가됐다. 향후 12개월 동안 2번의 주말 마티네를 포함해 일주일에 7~9회의 공연을 연다. 안데르손은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약 38만장의 티켓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네 멤버들은 개막 공연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울바에우스는 "저는 제가 그렇게 놀라운 동작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린스태드도 "나는 내가 꽤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더 나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런던 타임즈의 평론가 윌 호지킨슨은 이번 쇼에 대해 "본질에 소리와 빛을 더하는 아바 노래"라고 평가했다.

1970년대부터 아바 팬이었다는 스웨덴 출신 크리스티나 하그만은 AP에 "당시 아바가 너무 상업적이라는 평가 때문에 마음껏 이들을 좋아하지 못했고 그래서 괴로웠다. (아바가 전설이 된) 지금 우리는 복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 보이지'는 우선 오는 2023년 5월까지 런던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이후 월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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