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野 우상호 비대위원장 추대…'중립·관리형 리더십' 낙점

등록 2022.06.07 17:09:3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민주, 우상호 위원장 등 비대위원 명단 확정

친명·비명 갈등 속 원로·중진 후보 추대 난항

'86 맏형' 옅은 계파색…'총선 불출마'도 이점

요직 역임 전략통…전대 '관리형 리더십' 낙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됐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됐다. (공동취재사진) 2022.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과 6·1 지방선거 참패로 휘청이는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86 중진 우상호 의원(4선. 서대문갑)을 추대한 것은 지방선거 참패를 둘러싼 친문·친명 계파 갈등을 감안해 계파색이 옅고 586 용퇴론 상징성을 지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 비대위원장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수 있는 관리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신현영 대변인은 전했다. 4선 이상 중진 몫 비대위원으로 우 의원을 선임하고, 만장일치로 최다선 의원인 우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긴 것이다.

아울러 선수별로 추천할 비상대책위원으로 초선에서는 이용우(경기 고양정), 재선에서는 박재호(부산 남구을), 3선에서 한정애(서울 강서병) 의원과, 원외위원장협의회 몫으로 현 협의회장인 김현정 경기 평택을 지역위원장, 당연직으로 박홍근 원내대표를 선임했다.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가 우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을 최종 추인한 후 여성과 청년몫 비대위원도 추가 인선하기로 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 추대는 극한 충돌은 피하려는 친이재명계(친명)와 비이재명계(비명)의 계산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원혜영 전 의원,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원로급이 거론됐지만 모두 고사하거나 각 계파에서 난색을 표해 추대가 쉽지 않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우 의원은 당내 최대세력인 86 그룹에 '발언권'이 있는 맏형 격인 중진으로 친명계와 비명계 친문 의원들과도 두루 원만한 합리적 성품으로 평가된다. 지난 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서 김진표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예상밖 선전을 하기도 했다.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범친문이면서도 지난 대선때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뛰는 등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부분도 양 계파의 거부감을 낮추는 지점이다.

여기에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86 용퇴론에서도 자유롭다는 점도 있다.

당 대변인부터 원내대표에 이르기까지 요직을 두루 역임한 전략통으로 당내 사무에도 밝아 오는 8월 전당대회까지 안정적으로 당을 관리하리라는 기대도 엿보인다.

결국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 리더십이면서 동시에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정치력을 지닌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 우 의원이 낙점된 셈이다.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대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의총에서 별 반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변인은 "우 의원은 대선 이후 책임에 대해서 곧바로 사퇴했다"며 "우리 당의 재건에 있어 누가 가장 적임자냐 했을 때 그간 여러 경험을 통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진으로 치우치지 않은 분"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지방선거 막판 당 쇄신 방안의 하나로 '86 용퇴론'을 제기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총선 불출마 선언은 했지만 86 중진인 우 의원이 전면에 서면서 세대교체론은 무색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