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이용 소독제 안전·효과 규명…알콜소독제 대체 가능성 확인

핵융합연구원, ㈜아이씨디, ㈜플라리트 '라디칼수' 검증

피부 보호 및 살균·항균 효과 입증…국제학술지 게재

[대전=뉴시스] 라디칼수의 피부 보호 효과 실험. 표피세포와 섬유아세포에 과산화수소와 라디칼수를 처리한 뒤 확인한 결과, 과산화수소 처리군에서는 죽은 세포가 발견됐지만 라디칼수 처리군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플라즈마를 활용한 피부 소독의 우수한 항균 효과와 무독성이 입증돼 기존 알콜 소독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플라즈마기술연구소 홍용철·김강일 책임연구원이 ㈜아이씨디, ㈜플라리트와 함께 플라즈마를  이용해 합성한 '라디칼수(水)'가 피부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기존 알콜 소독제 이상의 살균 및 항균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라디칼(radical)은 다른 전자나 이온에 의해 충돌되거나 또는 촉매 등의 작용으로 여기(勵起·낮은 에너지에서 높은 에너지로 전환)돼 다른 물질과 반응하기 쉬운 상태다.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피부 소독제의 경우 알콜이 주성분으로, 값이 저렴하고 살균 및 항균 효과는 높지만 자주 사용 시 정상 피부세포에도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점이 있다.

공동연구팀은 플라즈마가 발생할 때 생성되는 라디칼과 물을 합성한 라디칼수에 대한 살균 및 항균 효과, 안정성을 실제 피부서 처음으로 규명해 소독제 활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라디칼수를 피부 소독제로 사용할 때 피부세포에 미치는 세포독성을 분석한 결과, 정상 피부세포에 대한 독성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표피세포(HaCaT)와 섬유아세포(Fibrobiasts)에 과산화수소와 라디칼수 처리(PAW))를 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진행한 결과, 과산화수소(농도 3%) 처리군에서는 적색의 죽은 세포가 발견됐지만 라디칼수 처리군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라디칼수의 살균 및 항균 효과가 기존 제품 이상이고  7개월 이상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검증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유용성을 확인키 위한 실험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 기존 소독제 대체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앞서 대기압 플라즈마를 이용해 라디칼수를 생성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핵융합연은 지난해 ㈜아이씨디 및 ㈜플라리트와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아이씨디와 협업을 통해 안전하고 살균 및 항균 효능에 최적화된 라디칼수 양산기술을 개발한 뒤 ㈜플라리트와 해당 라디칼수의 세포독성 및 살균 및 항균 효능 검증을 위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year impact pactor: 4.379)'에 지난 4월 8일 게재됐다. (논문명 : Antimicrobial effects of microwave plasma-activated water with skin protective effect for novel disinfectants in pandemic era)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피부 소독제 외에도 라디칼수를 활용한 염증 치료제 등 의약외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핵융합연 유석재 원장은 "첨단산업에 적용되는 플라즈마 기술이 전염 및 감염예방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 플라즈마-바이오 융합기술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됐다"며 "다양한 플라즈마 기술이 바이오산업에 적용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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