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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양준호·장응규·김희현, 25년 만에 '서울재즈쿼텟' 재결성

등록 2022.07.27 16: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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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 마포아트센터서 기념 콘서트

[서울=뉴시스] 서울 재즈 쿼텟. 2022.07.27. (사진 = 노상현 작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재즈 쿼텟. 2022.07.27. (사진 = 노상현 작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990년대 초중반에 한국 재즈의 중흥기를 연 '서울 재즈 쿼텟' 원년 멤버들이 25년 만에 재결성해 기념 콘서트를 연다.

27일 재즈 공연 기획사 플러스히치에 따르면, 서울 재즈 쿼텟 네 멤버들인 이정식(색소폰)·김희현(드럼)·장응규(베이스)·양준호(피아노)는 오는 8월26일 오후 8시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더 서울 재즈 쿼텟 리유니온 콘서트(The Seoul Jazz Quartet Reunion Concert)'를 펼친다.

앞서 네 멤버가 25년 만에 뭉쳐 지난 6월18일 서울 합정동 재즈 바 '가우초'에서 연 소규모 클럽 공연이 성료한 데 힘 입어 마련하게 된 공연이다.

가우초는 재즈 만화의 역작 '재즈 잇 업!(Jazz It Up!)' 작가이자 재즈 평론가인 남무성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 공연은 한국재즈협회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무대였다. 남 평론가 이 공연 소식을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일차 공지했는데 재즈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이틀 만에 매진됐다.

해당 무대는 정식 공연이 아닌 이벤트성이 짙었다. 이 공연이 끝난 후 네 멤버들은 서울 재즈 쿼텟을 재결성해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로 의기투합했다.

플러스히치는 "척박했던 한국재즈계에 일대 도약과 중흥기를 견인하고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었던 서울 재즈 쿼텟 멤버들이 어느덧 60~70세가 됐지만 이번 만남을 계기로 좀 더 많은 팬들에게 관록의 무대, 추억의 무대를 선사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즈문화가 일천한 국내에서 재즈 바람이 불었던 1990년대 초중반 서울 재즈 쿼텟은 맹위를 떨쳤다.

중심엔 이정식이라는 걸출한 색소포니스트가 있었다. TV속 달달한 음악이 아니라 땀 냄새나는 진짜배기 즉흥 연주로 '진성 재즈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승환, 서태지, 김현철 등 국내 대중음악 선구자들이 앞다퉈 이정식의 색소폰 연주를 본인들 노래에 담았다.

2000년대까지 이정식의 이름은 대한민국 재즈의 대명사였다. 론 카터(베이스), 케니 배런(피아노), 루이스 내쉬(드럼), 히노 테루마사(트럼펫) 등 세계적 재즈 거장들이 세션으로 참여한 앨범 '이정식 인 뉴욕, 1997'까지 나왔다.

그런 이정식을 중심으로 한 4중주 원 팀인 서울 재즈 쿼텟은 어벤져스 재즈 밴드로 통했다. 김희현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드러머 출신이고, 장응규는 명저 '재즈 베이스 교본'으로 수많은 음악학도들을 배출했다. 양준호는 1980년대부터 한국 모던재즈의 선구자로 불렸다.

이번 서울 재즈 쿼텟의 재결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남무성 평론가는 "미국의 재즈레코드를 구하러 다니던 학창시절, 서울 재즈 쿼텟의 공연을 보고 한국재즈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됐다"며 "각각의 고수들이 오랜만에 한 팀을 이루는 수퍼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재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재즈 보컬 웅산이 게스트 보컬로 나선다. 재즈 1세대 남성 보컬리스트 김준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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