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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속 해법 찾는 기업들]현대重그룹, 신성장동력·미래기술로 극복

등록 2022.07.29 03: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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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4월에 이어 지난 20일 2차 사장단 회의를 열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외 경영상황에 대해 총체적인 점검을 실시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현재의 경영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그룹사 전체의 역량 결집을 논의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생존해 나갈 수 있는 핵심요소는 바로 ‘기술개발’”이라고 밝히며 독보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불안정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기술 개발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맞춰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건설기계, 에너지 등 그룹의 3대 핵심사업과 더불어 디지털, 미래선박, 헬스케어, 수소연료전지 등 4대 미래사업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의 파고 속에서 그룹만의 활로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 중인 액화수소운반선의 개념도.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로 조선업 1위 패권 유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한 선박 221척 가운데 절반가량을 이중연료엔진이 탑재된 친환경 선박으로 수주한 데 이어, 지난 6월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96척의 LNG 추진선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LNG 운반선과 LNG 추진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을 통해 업계 선두 지위를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해운사 머스크로부터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는 등 친환경 선박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완전 탈탄소 선박’인 수소 선박의 상용화 이전에 중간다리 역할을 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암모니아선과 이산화탄소 운반선, 액화 수소 운반선 등 미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향후 LNG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미국선급협회(ABS), 마샬아일랜드기국과 손잡고 올해 하반기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7만4000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 이산화탄소운반선을 공동 개발하고,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요구하는 액화가스운반선에 관한 국제협약 코드를 바탕으로 설계의 안정성 및 적합성 검증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액화가스 분야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수소·암모니아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액화천연가스, 암모니아, 액화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술 협력 방안을 다방면으로 논의하고, 핵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한 18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한 18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소밸류체인 구축으로 수소시장 선점

현대중공업그룹은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를 운송, 활용하는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3월 온라인 기업 설명회에서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한 수소사업의 비전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룹 내 계열사들의 인프라 및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에서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는 물을 연료로 하기 때문에 양이 거의 무한정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어갈 주요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소 밸류체인에서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운송과 함께 생산·공급을 맡았다. 2025년까지 100MW(메가와트) 규모의 그린 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의 2만㎥(입방미터)급 수소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시에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공급시스템 기술을 적용한 수소연료전지 추진선도 개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생산에 본격 돌입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생산된 블루수소를 탈황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의 수소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역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과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이 구축 중인 가상 조선소 플랫폼 ‘트윈포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이 구축 중인 가상 조선소 플랫폼 ‘트윈포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디지털 대전환 흐름 속 제조업·디지털 융합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 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제조업과 디지털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디지털 분야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Avikus)는 첨단 항해보조 및 자율운항 솔루션 분야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운항 기술은 해상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해상 물류와 자원 개발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특히,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 크루즈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한 데 이어, 이듬해 6월에는 초대형 LNG운반선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18만 입방미터(㎥)급 초대형 LNG 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는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 하이나스(HiNAS) 2.0‘을 탑재하고, 총 운항거리 2만km 중 1만km 가량을 자율운항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월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스마트한 작업관리가 가능한 조선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플랫폼이 도입된다.

현대오일뱅크 등 에너지 계열사에도 빅데이터 플랫폼이 적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부터 5년간 충남 대산공장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100개 이상 운영 중인 생산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산업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지난 2019년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 ‘DI 360’을 공동 개발해 부품공급망 관리, 현장 품질 클레임 이슈 대응, 매출기회 포착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팔란티어는 현대건설기계 등 다른 계열사에도 플랫폼 구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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