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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정상외교 논란에…'외교라인 교체론' 대두

등록 2022.09.23 14:59:07수정 2022.09.23 15: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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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기본 '프로토콜' 정상 작동 안돼

주요국 참배 갔는데…'교통상황' 해명

한일 회담전부터 잡음…기시다 '불쾌'

한미 48초 환담…'XX' 막말 논란 계속

IRA 보조금 논의 앞두고 美 의회 자극

野 "국제망신 책임져야…美 사과 성명"

[토론토=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09.23. yesphoto@newsis.com

[토론토=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09.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일정 중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취소, 한미 48초 회동, 비속어 발언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해 야권에서 "외교 라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토콜'(약속이나 규율)이 대통령 순방 일정 내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박진 외교부 장관이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

첫 순방 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으나, 여왕의 관을 참배하지 못해 '조문 취소' 논란이 일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들은 참배를 진행했다.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해명은 "모든 상황을 고려해 더 일찍 출발하는 등 제대로 대비했어야 했다", "도보로 충분히 이동이 가능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과정에서도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회담 개최 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리 대통령실 측의 일정 일방 발표에 대해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않겠다"고 응수하는 등 불쾌감을 보였다. 통상 정상회담은 일정이 확정됨과 양측이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외교적 관례임을 고려했을 때, 대통령실이 관행을 무시하고 성급히 움직였단 지적이 나왔다.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09.22. yesphoto@newsis.com

[뉴욕=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2.09.22. [email protected]



이외에도 윤 대통령이 회담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있는 건물을 직접 찾아가거나, 우리 정부가 이번 회담을 '약식 회담'으로 표현한 것과 달리 일본 측은 '간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양국 정상이 강제징용 해법 마련 등 성과를 담보하기 힘든 환경에서 우리 측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데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행사장에서의 '48초' 환담으로 대체됐다. 해당 행사가 끝난 후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우리 전기차 보조금 차별에 대한 논의가 양국간 주요 사안임을 고려했을 때, 협상 대상인 미국 의회를 불필요하게 자극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야권은 "실무 외교라인 전면교체가 불가피하다"며 공세에 나섰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상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외교 망신 참사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외교라인 교체를 요구했다. IRA 관련 사안을 다루는 국회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일부도 "미국 의회에 국회 차원의 사과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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