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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구조조정 여파…네이버-카카오 美자회사도 감원 칼바람

등록 2023.03.14 13:31:15수정 2023.03.14 15: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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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북미 자회사 '타파스', 4월1일부터 한국 법인 청산

네이버 웹소설 '왓패드', 직원 15% 정리해고…포시마크는 2% 감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실적 부진과 경기 침체로 미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이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북미 자회사들도 인원감축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지역 웹툰·웹소설 자회사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이하 타파스엔터)는 한국 법인 청산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타파스엔터는 오는 4월 1일부터 국내 법인 '타파스 코리아'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타파스엔터 국내 법인의 마케팅·운영 기능은 카카오엔터에 이관되며 일부 인력은 절차를 거쳐 흡수할 예정이다.

이에 타파스엔터는 30여명의 국내 법인 직원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희망하는 인력에겐 최대 4개월분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타파스엔터가 북미시장에서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엔터와 경쟁력을 일원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카카오엔터 측은 “타파스 코리아는 타파스엔터의 플랫폼, 마케팅 등 용역을 담당하는 회사로, 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카카오엔터로 이관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라며 "일부 직원은 카카오엔터 개발자 TO가 있어 공식적 절차를 걸쳐 이적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타파스는 카카오엔터가 지난 2021년 6000억원을 들여 타파스미디어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남성향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도 각각 4000억원, 45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8월 세 회사의 통합 법인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
왓패드 홈피

왓패드 홈피


네이버 북미 웹소설 자회사 왓패드도 지난 8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체 임직원 267명 중 15%인 42명을 정리해고 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KB 남 왓패드 임시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세계 경제 현실은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다른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변화하는 경제 환경의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인력 감축을 위해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왓패드는 지난 2021년 5월 네이버가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이다. 왓패드는 인수 직후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보유 지식재산권(IP) 영상화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지난 1월 네이버가 1조6000억원 거금을 들여 인수한 미국 패션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도 지난달 일부 직원에 해고를 통지했다. 포시마크 전체 직원 수는 800여명이며, 약 2% 미만 직원들이 감원됐다.

포시마크 관계자는 “향후 회사의 우선순위, 현재의 경제 환경, 그리고 비공개 기업으로서의 전환을 고려해 일부 팀의 규모를 축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수익성 위축이 심화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적자를 내거나 실적이 좋지 않은 해외 자회사부터 경영효율화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에 앞으로도 크고 작은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미국 IT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잇따라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메타 1만1000명, 아마존 1만8000명, 알파벳 1만2000명, 마이크로소프트(MS) 1만명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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