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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주 51.9%, 단독주택은 30% 아래로[집피지기]

등록 2023.12.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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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위 가구 아파트 비율 76.8%

하위 가구 아파트 33.2%·단독 46%

지·옥·고 거주 비율 매년 줄어 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아파트 거주 비율은 매년 높아져 지난해엔 51.9%까지 올랐습니다. 국민들의 수요에 따라 정부가 적극적인 아파트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비율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것으로 가히 ‘아파트 공화국’이라 할 만합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8일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아파트 거주 비율은 51.9%로 전년(51.5%)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전국 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율은 2006년 41.8%에서 지속해서 늘면서 2019년(50.1%)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파트 사랑은 특별합니다. 아파트가 가진 편리함과 경제성이 큰 데다 생활 편의시설과 교육시설이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서울 집값이 수십 년 동안 끊임없이 올랐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투기 수요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형태가 아파트가 됐습니다.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는 30% 밑으로 떨어져 지난해 29.6%를 기록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단독주택이 주를 이루던 시대가 있었으나 빠르게 아파트 환경으로 바뀐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6년만 해도 단독주택 거주비율이 44.5%로 아파트 41.8% 보다 높았습니다. 

통상 ‘빌라’라고 부르는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 비율은 9.3%, 2.1%로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 비거주용 건물 내 주택  비율(상가·공장·여관 등) 1.5%, 주택 이외의 거처(고시원·판잣집·비닐하우스·컨테이너·움막 등) 비율도 5.6%로 꽤 높습니다.

소득별로 주택유형을 나눠서 보면 소득이 높을수록 아파트에 사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옵니다. ‘진짜 부자’들은 단독주택을 고수한다는 말도 있지만 통계로 볼 때 일반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편리함과 청결함 등에서 강점을 가진 아파트 거주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소득별로 주택유형을 보면 소득 하위 가구(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는 단독주택 거주 비율이 46.0%로 가장 높고, 아파트 33.2%, 다세대주택 9.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 상위 가구(9~10분위)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율이 76.8%에 달했고 이 비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소득 상위 가구의 단독주택 거주 비율은 11.9%로 2006년 23.0%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졌습니다. 다세대주택은 6.7% 수준입니다.

영화 '기생충'으로 관심을 끌었던 '반지하'를 포함한 이른바 '지옥고'(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 가구는 전국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 비율은 2010년 4.0%였으나 지난해에는 1.2%까지 줄었습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도 꾸준히 감소해 2006년 16.6%였던 비율이 지난해 3.9%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저주거기준이란 국민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주거 수준에 관한 지표입니다.

특히 청년 가구의 8.0%는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곳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반 가구의 미달 비율(3.9%)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어서 청년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지원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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