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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명횡사' 논란에 지지율 곤두박질…총선 위기감 고조

등록 2024.03.08 06:00:00수정 2024.03.08 0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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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지율 지속적 하락세…공천 과정 '잘 못한다' 53%

지역구 경선 '비명횡사' 논란 재현…비명계 경선 다수 남아

이재명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공천 갈등 이어질 듯

[양평=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 앞에서 열린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7. photo@newsis.com

[양평=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 앞에서 열린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4·10 총선이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비명(비이재명)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비명횡사' 공천 논란이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으로, 당은 일부 지역구와 비례정당 공천까지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여론을 예의주시 중이다.

아직 남은 경선 결과 발표에 박용진, 전해철, 송갑석 등 비명계 현역 지역구들이 남아 있어 비명횡사 논란은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 논란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영향에 당내에선 우려가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2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7%로  8%포인트(p) 앞섰다.

민주당 지지율은 올해 1월 2주차 조사에서 33%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천 과정이 시작된 2월에는 30%대를 유지했지만 3월 2주차 조사에서는 20%대로 주저 앉았다.

이는 공천 과정에서 생긴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공천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잘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에서의 답변이 두드러진다. 민주당 공천평가 항목에서 무당층은 51%가 부정적 평가를 했다. 긍정적 평가는 19%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7.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에서는 지역구 경선 결과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이 대거 탈락하면서 '비명횡사' 논란이 다시 들끓고 있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4~6차 경선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현역 의원 11명 중 무려 7명이 고배를 마셨다.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강병원(재선·서울 은평을)·김한정(재선·경기 남양주을)·박광온(3선·경기 수원정)·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이용빈(초선·광주 광산갑)·전혜숙(3선·서울 광진갑)·정춘숙(재선·경기 용인병) 의원으로 이중 이 의원은 제외하면 모두 비명계로 분류된다.

이들 지역구는 비명계 현역들과 친명계 원외 인사의 대결이 벌어져 자객 공천 논란이 일어던 곳이 대다수다. 또한 현역 평가 하위 10% 받은 김한정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결국 패배해 비명횡사 논란에 불을 당겼다. 박광온 의원은 경선 결과가 발표되고 자신이 하위 20% 통보를 받았음을 밝혀 충격을 줬다.

박용진 의원(재선·서울 강북을)은 1차 경선 패배는 면했으나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결선이 남았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 의원이 불리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결선에서도 가감산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명계 현역 지역구의 경선 발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김상희, 전해철, 송갑석, 양기대, 홍기원, 신동근, 이용우 의원의 지역구에서 현재 경선을 앞두고 있거나 진행 중이다. 박용진 의원의 결선도 예정돼있다.

계파와 상관없이 공천 후유증이 본선에 미칠 악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경선 기회를 받았고 경쟁에서 밀려난 걸 누굴 탓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계속해서 공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 공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서 빠르게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천 후유증이 상당 기간 이어진다고 본다"며 "특히 박용진 의원을 비롯한 주요 비명계 의원들이 탈락하면 1~2%차로 승패가 갈리는 수도권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선 결과에 당 지도부와 친명계는 당원의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천 과정이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비명횡사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인 김성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수 당원의 뜻과 다른 행보를 한 의원들이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것 아닌가"라며 "당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경선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경기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경선 결과에 대해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선 결과를 개별적으로 몇 군데 체크해 봤는데 현역이 진 구역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구역이 가산, 감산 없이 결판난 것으로 안다"면서 "비명이라서 피해를 보고 친명이라서 이익을 보고 이렇게 보면 전혀 안 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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