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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태양광에 블랙아웃 올라…전력수급 대책 '전국' 확대

등록 2024.03.19 11:00:00수정 2024.03.19 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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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는 석탄 발전…비중앙급전발전기도 출력 제어

첫 대책 후 전국 수급 우려…"모든 발전원 협조해야"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왜가리 한 마리가 경남 남해읍 인근 갈대밭에 들어선 태양광 패널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10.13. con@newsis.com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3일 오후 왜가리 한 마리가 경남 남해읍 인근 갈대밭에 들어선 태양광 패널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0.10.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급증한 태양광 발전으로 봄·가을철 전력계통 불안정이 초래되자, 산업통상자원부가 계통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필요한 최소한의 석탄 발전기를 제외하고 대부분 가동을 중단시키고, 원전을 비롯해 비중앙급전발전기의 출력제어까지 고려할 방침이다. 지난해의 경우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첫 봄철 전력수급 대책을 수립했는데, 올해는 계통 불안정이 더욱 심화되며 전국으로 확대했다.

산업부는 19일 '전력망 혁신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봄에는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지난해보다 일주일 확대해 3월23일부터 6월2일까지 72일 동안 운영한다. 선제적으로 전력계통 안정화 조치를 이행하고, 불가피한 경우 출력제어도 시행하려고 한다.

사전에 실시한 안정화 조치는 ▲주요 발전기 정비 일정 조정 ▲미세먼지 저감을 고려한 석탄단지 운영 최소화 ▲공공기관 자가용 태양광 운영 최소화 ▲수요자원(DR) 활용 등이다.

다만 선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계통 불안정성이 우려된다면 출력제어에 들어간다. 출력제어가 쉽고 연료비가 높은 석탄·액화천연가스(LNG)를 우선적으로 감발한다. 특히 석탄 발전은 전력 계통 상황으로 인해 필요한 운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운전을 멈출 예정이다.

이후 중앙급전발전기인 원전뿐만 아니라 태양광·풍력·연료전지·바이오 등 비중앙급전발전기도 출력제어를 검토한다. 전력거래소의 급전 지시를 따르지 않아도 되는 비중앙급전발전기 역시 제어 대상에 포함한 셈이다. 더욱이 필요시 집단에너지 역시 출력 감발을 지시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전국의 전력 수급이 불균형한지 국지적으로 과부하가 발생한 건지에 따라 원인별로 다를텐데, 특정 지역에서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엔 그 지역에 있는 발전기들만 출력 제어가 들어가고 비중앙급전발전기는 다 제어 대상에 포함한다"며 "제어 소요 시간이나 횟수 같은 기술적 특성도 감안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최근 5년간 봄철 최소수요(GW) 실적 및 전망 그래픽이다.(사진=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최근 5년간 봄철 최소수요(GW) 실적 및 전망 그래픽이다.(사진=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에도 산업부는 호남 지역의 계통 불안정성이 심화되자, 태양광 밀집 지역에서 1GW(기가와트) 정도의 수급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1년 만에 국지적인 문제를 넘어 전국으로 조치를 확산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전력당국은 이번 봄철 역대 최저 전력수요인 37.3GW가 시현될 것으로 내다본다. 전력은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지 않으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한다. 전력 수요에 공급이 미치지 못해도 문제지만, 전력 수요보다 공급이 지나쳐도 문제다.

최근엔 늘어난 태양광 발전량으로 인해 냉·난방 이용이 줄어드는 봄·가을철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봄 맑은 날과 흐린 날의 전력수요 편차는 11.1GW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책관은 "수요 차이가 11GW 정도인데 최신형 원전으로 따져보면 7~8개의 원전이 갑자기 꺼졌다 갑자기 켜졌다 해야 되는 수요 편차"라며 "올 봄에도 수요는 낮고 태양광 발전은 높아 운영 난이도 높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력 측면에서 고립돼 있어 국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며 "모든 발전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부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겨 조명이 꺼진 아파트 왼쪽으로 불이 켜진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3.08.08.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부 지역에 전기 공급이 끊겨 조명이 꺼진 아파트 왼쪽으로 불이 켜진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23.08.0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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