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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조 더' 통큰투자, 큐텐 'AK몰 인수' 몸집불리기…"K커머스 반격의 서막"

등록 2024.03.27 15:40:45수정 2024.03.27 17: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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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애경그룹 'AK몰' 인수키로…글로벌·물류망 통해 전세계 소비자 공략

아시아·미국·유럽 기반 플랫폼 통해 시너지…AK몰 'A급 상품'으로 인지도↑

"中알리·테무 등 크로스보더 공세 강화…국내 이커머스도 해외로 눈돌려"

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영배 큐텐 사장(사진=큐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쿠팡(Coupang)은 국내에 3조 추가로 '통큰 투자'하고, 큐텐(Qoo10)은 애경그룹 'AK몰' 인수로 몸집 불리고."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테무(Temu)·쉬인(shein) 등 이른바 'C커머스(차이나 커머스)'의 침공이 이어지면서 쿠팡·큐텐 등 K커머스(코리아 커머스)의 반격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앞으로 이커머스 지형도도 급격히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높다.
 
27일 큐텐은 AK플라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 AK몰의 사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본지 3월 22일 자 [단독] 큐텐, 애경그룹 온라인 쇼핑몰 'AK몰'까지 품는다 참조)

큐텐 관계자는 "큐텐과 AK플라자의 강점을 합쳐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인터파크커머스의 모회사인 큐텐과 함께 국내 제조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와 양사의 온라인 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큐텐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구영배 사장이 최근 밝힌 미래 구상과 궤를 같이 한다.

앞서 지난달 구영배 사장은 글로벌 서비스 '위시' 인수 소식을 전하며, "전세계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구상을 토대로 큐텐은 지난 2022년 티몬을 인수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위메프와 인터파크를 차례대로 인수하며 이른바 '티메파크' 동맹을 구축했다.

싱가포르와 한국을 기반으로 '팬 아시아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해온 큐텐은 '티메파크' 인수 후 플랫폼에 입점돼 있는 셀러들의 상품을 역직구 형태로 글로벌 소비자들과 연결시켰다.

물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로 D2C몰 및 23개 멀티마켓에서의 글로벌 통합 주문과 현지 물류 운영, 배송, 프레이트 포워딩에 이르는 원스톱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티메파크'는 큐텐의 글로벌·물류 인프라와 연계해 거래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고객·파트너사 지표 개선 및 해외 직구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가 나타났다.

큐텐은 지난달 '위시'를 인수하며 북미와 유럽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위시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설립된 쇼핑 플랫폼으로 현재 전세계 200여개국 소비자들에게 3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AK몰 인수를 통해 큐텐그룹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품질을 높이는 것 또한 새로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AK몰은 애경그룹의 오프라인 백화점·쇼핑몰 AK플라자가 운영하는 종합쇼핑몰이다.

패션의류부터 생활가전, 화장품, 여행·보험상품까지 취급하며, 대부분의 상품이 백화점에서 취급하는 'A급 상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현재 오픈마켓 중심의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상품보다는 질적으로 수준 높은 상품의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유통업계에선 큐텐그룹이 덩치를 키워감에 따라,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의 구현과 다양한 상품 확보도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큐텐그룹이 잇달아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인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들도 역직구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G마켓은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와 한국 상품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쿠팡 역시 2022년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현지에 대형통합물류센터 2곳을 세웠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형국이다. 쿠팡은 이날 2027년까지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해 전국 5000만명 이상에게 무료 로켓배송을 100% 확대하겠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부산·광주·울산·대전을 비롯해 충청 제천과 천안 등 8개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FC)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0년간 6조2000억원 누적 적자 투자를 감수한 쿠팡은 지난해 첫 연간흑자(6174억원)를 달성했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의 진격에 또다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누릴 수 있는 소비자 혜택(무료 배송과 직구, 배달,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글로벌 커머스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등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이커머스들의 투자 확대나 인수 등 대응 움직임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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