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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댝생 "닛몰캐쉬 닮은꼴? 그냥 클론이죠"[일문일답]

등록 2024.03.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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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몰캐쉬, '클론'이라고 생각 들 정도로 닮아

콘텐츠 기획할 때 '지속 가능성' 중요하게 생각

조회수 대비 댓글수 많아…'막강 코어팬' 보유

영상으로 쓰일 수 있다면 바로 카메라 들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튜버 댝생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3.2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튜버 댝생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그냥 클론이죠"

댝생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보기에도 닛몰캐쉬와 닮은 것 같나"라는 질문에 쿨하게 닮은꼴을 인정했다. 또 그와 닮았다는 사실을 본인이 먼저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가 '여자 닛몰캐쉬'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건 그의 얼굴 공개 시점이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던 댝생은 어느 날 얼굴을 공개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당시 그의 영상을 본 많은 시청자들이 그가 중국 틱톡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닛몰캐쉬'와 닮았다고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댝생은 닛몰캐쉬와 함께 정장을 맞춰 입고 중국 틱톡 시리즈에 등장하는 등 열연까지 이어갔다.

그러나 영상 속 과장된 영웅 연기로 주목받았던 모습과 달리 댝생은 이미 유튜브에서 '무덤덤한 매력'으로 많은 '코어팬'을 생성한 크리에이터다.

댝생은 이름과 나이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는 "(얼굴을 공개했으니) 뭐라도 궁금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의도를 솔직하게 밝혔다.

인하대학교에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당시 4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마음 한 켠에 늘 유튜브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거침없이 답변했다. 인터뷰에서 본인이 소개한 대로 그는 '상여자'의 기질이 있었다.

또한 댝생은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지속 가능성'을 꼽았다.

재치있는 입담과 창의적인 편집으로 곧 30만 구독자를 앞두고 있는 댝생은 여러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지금과 달리 채널 개설 초반 '다이어트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처음에 다이어트 영상을 올린 이유는 내 삶을 크게 흔들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찍고 올릴 수 있는 콘텐츠가 당시에는 다이어트였기 때문이다"라며 첫 콘텐츠를 다이어트로 잡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당시 다이어트 콘텐츠에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채널의 장르를 확장하는 시점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누가 봐도 본인은 '다이어트 유튜버'였기 때문이다.

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콘텐츠 장르 확장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댝생은 "당시 구독자들이 내가 다이어트 유튜버라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댝생이기 때문에 본다고 용기를 줬다"며 인터뷰에서 감사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본인을 애정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질문에 "진심으로 마음이 쓰이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튜버 댝생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2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튜버 댝생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3.22. [email protected]

다음은 유튜버 댝생과의 일문일답.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댝생’이라고 한다."

-채널명이 특이하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의미가 없다. 채널명에 특별한 의미가 있으면 소개할 때 그 의미를 매번 설명하는 게 오글거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저 ‘댝’이라는 글자가 특이하니까 그 글자만 봐도 나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렇게 지었다."

-오글거리는 걸 못 참는 편인가.

"상여자다. 형식적인 걸 별로 안 좋아한다."

-체육교육학과를 전공했다. 원래 체육을 좋아했나.

"학창 시절에 체육은 항상 잘했다. 중학교 때부터 피구를 열심히 해서 고등학교 때는 경기도 대표로 전국대회도 나갔다. 그리고 사실 공부도 잘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이 있나.

"운동은 다 좋아한다. 최근에는 수영을 시작했다. 그런데 즐거운 정도로만 운동한다. 나는 체대 입시를 오래 해서 운동이 점수화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이다. 그래서 운동을 하다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거나 더 해야만 한다는 책무를 느끼는 순간 재미를 잃는다."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인 것 같다. 콘텐츠를 찍을 때도 그런가.

"솔직히 말하자면 영상은 무조건 재미있게 만들어야 수요가 있다. 내가 재미를 추구해서 재미있는 영상을 찍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들이 재미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서 재미있는 영상을 찍는다."

-초반에 얼굴 공개를 안 했다. 그래도 대학교 재학 당시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나.

"목소리만 듣고 알아채는 지인이 너무 많았다."

-얼굴 공개를 결정한 이유가 있나.

"사실 엄청 망설였다. 하지만 유튜버로 성공해서 뭘 하고 싶은 건지 생각하다 보니 답이 나왔다. 난 야망 있는 사람이다. 나중에 성공해서 브랜드 전속 모델도 해보고 싶고, 이렇게 인터뷰도 해보고 싶고, 방송 출연도 해보고 싶고, 콜라보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어차피 공개할 수밖에 없으니 얼굴 공개를 했다. 그리고 방금 말했듯이 목소리만 듣고 알아차린 지인들이 너무 많아서 속일 수 없었다."

-본명과 나이를 밝히지 않는 이유가 있나.

"뭐라도 궁금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마케팅이다."

-유튜버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마음 한 켠에는 항상 유튜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만 해서 바뀌는 건 없으니 그냥 저질렀다. 유튜브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지 않나. 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어서 대학교 4학년에 시도했다."

-대학교 4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렇다. 공부, 취업 준비, 알바 모두 해야 했던 시기에 유튜브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데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일에 몰두하는 건 너무 도박이라 타협을 봤다. 아주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영상을 올렸다. 그래서 초반 영상이 밥 먹는 영상, 다이어트하는 영상 같은 것들이다. 그런 콘텐츠는 기획하지 않아도 매일 하니까. 거기에 내 유머만 한 스푼 넣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실행력이 있는 편 같다.

"실행력은 진짜 끝장난다. 가끔은 스스로 로봇 같을 정도다."

-처음에는 다이어트 콘텐츠 위주였다. 어느 순간부터 영상 장르가 확장됐는데 동기가 있나.

"콘텐츠 장르가 확장된 건 사실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애초에 다이어트 유튜버, 여행 유튜버 이런 식으로 콘텐츠의 범위를 정해두고 싶지 않았다. 나는 뭘 해도 구독자들이 봐주는 유튜버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다이어트 콘텐츠에 질렸던 이유도 컸다."

-채널 장르를 확장할 때 두렵지는 않았나.

"처음에는 많이 두려웠다. 의도는 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다이어트 유튜버로 보이지 않나. 갑자기 다른 걸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봐줄지 무서웠다. 그래서 라이브 방송으로 구독자들한테 상담했다. 구독자들은 내가 다이어트를 해서 보는 게 아니라 내가 재밌어서 본다고 용기를 줬다."

-다이어터들에게 댝생의 명란 오두비가 유명하다. 아직도 식단 조절할 때 자주 먹나.

"오늘 아침에도, 어제도, 엊그제도 먹었다."

-크리에이터 '닛몰캐쉬'와 함께 찍은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변화된 점이 있나.

"동종 업계에 좋은 사람을 지인으로 두게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사실 나는 닛몰캐쉬님 채널과 정반대 성격의 채널을 운영한다. 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람이고 그분은 연기를 하는 사람이지 않나. 그런데도 성격이 잘 맞아서 친한 사이가 됐다."

-본인이 보기에도 닛몰캐쉬와 많이 닮았나.

"거의 클론이다."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나.

"닛몰캐쉬님과 찍은 영상 중에 파란 정장의 영웅이 나를 교통사고에서 구해주는 영상이 있다. 그 촬영 날이 진짜 더워서 힘들었다. 영웅이 땀을 많이 흘렸다."

-유튜브 계정이 7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채널들인가.

"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게임, 라이브 방송, 춤, 뷰티, 먹방, 연기, 여행 다 하고 싶은데 한 채널에 잘 섞일 수 없는 분야의 콘텐츠들이 있다. 그래서 채널을 나누다 보니 그렇게 됐다. 지금은 ‘댝생’ 채널 외에 다 폐업했다. 내가 혼자 편집을 하다 보니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그중에 ‘코스댝’이라는 채널은 활발한 것 같다.

"그건 유일하게 ‘댝생’ 말고 살아있는 채널이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다 보니 코스프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그 채널은 외국을 타겟으로 한 것도 있다."

-늦은 시간에 모르는 외국인이 계속 따라와 말을 걸었던 ‘일본 게스트하우스 절망편’이 많은 이슈가 됐다. 불쾌하고 무서웠을 것 같은데 그 상황에서도 캠을 켰다.

"난 영상으로 쓰일 수 있겠다 싶은 상황이면 무조건 카메라를 켠다. 그리고 사실 카메라로 녹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너 나한테 이상한 짓 하면 안 된다’고 우회적으로 말한 것도 있었다."

-여행 브이로그 영상이 많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나.

"유튜브 시작하기 전까지 국내 여행도 한 번 간 적 없다. 유튜브 시작하고 간 첫 여행지가 제주도였는데, 그게 인생에 있어서 첫 여행이었다. 비행기도 어디서 타는지 모르고 우왕좌왕했던 기억이 있다."

-인기를 얻으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나.

"조회수가 저조하면 너무 힘들다. 물론 일희일비하면 안 되는 걸 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일희일비 전문가다. 게다가 난 사람들과 동 떨어진 곳에 혼자 살고 있어서 멘탈을 잡아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힘들다."

-곧 구독자 수 30만 명을 앞두고 있다. 채널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이 있나.

"난 어떠한 레퍼런스도 참고하지 않는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콘텐츠를 뽑고 채널을 성장시켰는데 지금 보면 이게 가장 도움이 됐다. 그리고 사실 나는 브이로그를 안 본다. 대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브이로그의 단점을 추측해서 영상을 편집할 때 주의한다. 예를 들어 장면 전환을 빠르게 하거나 진행 속도를 높이는 식으로 말이다."

-콘텐츠를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

"지속 가능한지. 내가 견딜 수 있는지. 사람들이 좋아할지. 이렇게 3개만 고려한다."

-초반 질문에 ‘좋아하는 유튜버’가 있다고 했는데 누구인가.

"지금은 다른 유튜버의 영상을 아예 안 보는데 대학교 다닐 때는 유튜브를 좀 봤다. 게임 유튜버 ’혜안’님을 좋아했는데 당시 구독자님들과의 관계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다."

-본인은 구독자들과 관계가 어떤가.

"나는 조회수가 아주 잘 나오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조회수에 비해 댓글이 진짜 많이 달리는 편이다."

-계획 중인 콘텐츠가 있나.

"‘해외에서 한 달 살기’ 콘텐츠를 할 거다. 곧 지금 사는 집보다 더 좁은 곳으로 이사를 갈 계획인데 보금자리를 각박하게 만든 후 여행을 떠날 거다. 진정한 나그네의 삶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어디로 가나.

"호치민에 간다. 비행기표는 이미 끊었다."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이 되고 싶나.

"진심으로 마음이 쓰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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