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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대표 "베니스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종속 아닌 연대 개념"

등록 2024.03.26 16:36:16수정 2024.03.26 1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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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개막 앞두고 베니스비엔날레서 병행전 눈길

"광주 파빌리온, 다양성 전시…광주 시민 행복했으면"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모두의 울림' 주제

30개국 73명 작가 참여…"공간에 대한 오페라 같은 전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박양우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박양우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4월 베니스비엔날레서의 특별전은 종속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가는 것이다."

26일 서울에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를 발표한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가 최근 지적된 베니스비엔날레에서의 광주비엔날레 전시와 관련 "우리보다 100년이 앞선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광주비엔날레가 어떤 것인가를 함께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베니스에 가서 전시하는 것이 따르느냐 안 따르느냐 문제가 아니다"면서 연대와 공유의 개념을 강조했다. 국제적인 광주비엔날레가 같은 경쟁의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전시는 이례적이어서 입길에 오른 바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4월18일부터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병행 전시를 펼친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을 주제로 광주비엔날레 소장품인 백남준의 ‘고인돌’과 크초의 ‘잊어버리기 위하여’, 두 작품의 의미를 계승하고 확장하는 세 명의 역대 비엔날레 참여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 대표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도 했다"면서 "광주만의 특별전을 하는 것이니까, 베니스를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광주비엔날레를 알리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아 이런 형태의 미술이 있구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자신이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보면 유럽에서 대표적인 비엔날레와 광주 비엔날레가 상호 연관성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미술은 연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적인 아시아의 최고 비엔날레이긴 하지만 베니스와 경쟁이 아니라 어떻게 함께 갈 것 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향후 베니스비엔날레도 한국, 광주에 와서 할 수도 있고 다른 외국 비엔날레도 와서 작은 공간이라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또 일부에서 '광주비엔날레서 왜 파빌리온을 하느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지적은 아니다"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박 대표는 "광주가 다른 비엔날레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면서 다양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국가에서 하는 공식적이고 경직적인 파빌리온이 아니다. 본 전시대로 하면서 진행하는 파빌리온은 그 나라에서 과거든 현재든 많은 것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전시"라고 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과 광주비엔날레 박양우 대표이사가 25일 오후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충장호텔에서 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6.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과 광주비엔날레 박양우 대표이사가 25일 오후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충장호텔에서 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박 대표는 "거기(파빌리온)에서 광주 시민이든 찾는 사람이든 행복함을 느끼면 좋겠다"면서 "비엔날레 전시가 경쟁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아 이게 하나의 축제로서 다양한 것을 보는구나'를 관람자, 특히 광주 시민들이 보면서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미술은 미술로서만 보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축제이고 나아가서는 지역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것 인가를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고민한다"고 밝혔다.

"베니스는 가만히 있어도 관광지로 사람들이 찾아와요. 그러나 광주는 엄격한 의미로 관광지가 아닙니다. 그런 측면에서 파빌리온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광주에 와서 진정으로 광주가 '국제미술전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광주비엔날레의 종합적인 생각입니다."

박 대표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단순히 미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재창조의 일을 하는 것"이라며 "다른 비엔날레는 시도하지 못하지만 광주는 하고 있다. 앞으로 10년~20년 또 다른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매번 조바심을 내고 있다. "이론가(예술감독)가 과연 퍼포먼스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대부분 실망했다. 외국의 비엔날레도 유명 감독의 기획도 막상 보면 평작이 되어버린 것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정한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이 오페라틱하게 한다는 데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관계미학이라는 것을 어떻게 구현할 것 인가에 대해 매일 회의를 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미술이 아트페어로 시장성이 커지면서 더욱 비엔날레가 있어야 한다"고 여긴 그는 광주비엔날레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어떻게 담론을 생성할 것인가, 어떻게 현대미술사에 던져줄 것인가, 어떻게 디벨럽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광주비엔날레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제 15회 광주비엔날레 총 사업비는 151억원으로 14회 보다 39억이 증가, 역대 최대 규모다.

박 대표는 "니콜라 부리오 감독과 함께 '과연 비엔날레가 무엇인가, 이 시대에 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했다"며 "올해 왜 광주비엔날레인가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또 '박서보예술상' 폐지와 관련, 아직 자문위의 최종 결정은 안 났지만 '광주비엔날레황금비둘기상'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한편 평론가+미술기자단이 뽑은 상을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이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 예술감독이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6. [email protected]


오는 9월 개최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를 발표했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에 30개국 7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의도적이지 않았는데 여성작가가 43명으로 더 많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것 같다"며 "이번 비엔날레는 그동안의 비엔날레와 달리 모두 현재 살아있는 작가들"이라고 강조했다.

'판소리'라는 제목과 달리 "올해 광주비엔날레라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오페라와 같은 전시"라고 밝힌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 노래가 아닌 '판(공간)과 소리'에 대한 이야기"라며 "'판소리' 또한 소리와 스토리가 결합된 미니멀리즘적인 오페라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부리오 감독은 "예술가는 비인간적인 세계를 탐험하는 사람들"이라며 "73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걸어가면서 보는 오페라'"라고 예고했다.

오는 9월6일 펼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는 한강 작가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중인 밴드 위뮤(WeMu)가 협업하여 작사한 노래를 선보이는 오페라가 준비되어 있다. 

한편 '판소리'라는 인식과 달리 알록 달록 SF 풍경화 같은 포스터도 눈길을 끈다. 부리오 감독이 좋아하는 그림인 조선시대 최고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Y팩토리얼 여성듀엣 디자이너 작품이다.
[광주=뉴시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 '(PANSORI -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포스터. (사진=광주비엔날레 제공) 2024.02.29.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판소리-모두의 울림 '(PANSORI -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포스터. (사진=광주비엔날레 제공) 2024.02.29. [email protected]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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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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