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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네덜란드 상무장관 회담…中 "노광장비 정상무역 보장해야"

등록 2024.03.28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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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 강화엔 의견 일치…반도체 논의엔 입장차

네덜란드, ‘안전하고 통제 가능' 전제 강조

[서울=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제프리 반 레이우엔 네덜란드 무역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양국 상무장관은 반도체 공급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사진출처:중국 상무부 사이트> 2024.03.28

[서울=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과 제프리 반 레이우엔 네덜란드 무역장관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양국 상무장관은 반도체 공급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사진출처:중국 상무부 사이트> 2024.03.28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과 네덜란드 상무장관이 회담을 갖고 반도체 공급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대중국 수출제한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중국 상무부는 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이 전날 제프리 반 레이우엔 네덜란드 무역장관과 회담을 갖고, 노광장비 대중국 수출, 반도체 산업 협력 강화 등에 대해 깊이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회담에서 "중국과 네덜란드 관계는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중국은 네덜란드가 자유무역을 고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네덜란드를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로 본다"고 언급했다.

왕 부장은 또 "네덜란드가 계약 정신에 따라 기업의 계약 의무 이행을 지원하며 노광장비 무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보장해 주길 희망한다"며 ”안보확대를 막고 반도체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을 함께 수호하며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 레이우엔 장관은 “네덜란드는 지속해서 중국이 신뢰하는 협력파트너가 되려 한다”면서도 “네덜란드의 (관련) 수출 통제는 특정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네덜란드의 결정은 독립·자주적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의 수출규제는) 안전하고 통제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공급망에 대한 영향을 최대한 낮춘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 레이우엔 장관은 이어 "중국은 네덜란드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네덜란드는 계속 중국의 믿을 수 있는 협력 파트너가 될 의향이 있다"며 "앞으로 양국이 녹색 전환과 노인 서비스 등 영역에서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안전하고 통제 가능하다는 전제’라는 언급은 자유무역보다 안보 문제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 레이우엔 장관은 지난 26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SML의 이익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면서도 ”네덜란드와 파트너 국가의 안보 (이익)가 경제이익 위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국 장관의 회담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전격 성사됐다.

시 주석은 27일 뤼터 총리와 만나 "인위적으로 기술 장벽을 만들고, 산업과 공급망을 차단하는 것은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뿐“이라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은 출구가 없고, 개방적 협력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을 보유한 네덜란드를 향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전선에 동참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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