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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한은, 작년 순이익 1.36조 '반토막'

등록 2024.03.29 12:00:00수정 2024.03.29 13: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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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3년 연차보고서'

고금리 지속에 작년 순익 46.5% 줄어

2008년 흑자 전환 이후 최저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해 1조3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08년 흑자 전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외화채권 가격 하락과 외환매매차익 감소 등의 영향이다. 당기 이익이 줄면서 법정적립금도 4100억 원 수준으로 46% 가량 줄었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2023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세후)은 1조3622억원으로 직전년(2조5452억원)보다 1조1830억원 감소해 반토막났다. 2008년 흑자 전환 이후 최저치다.

한은의 순익은 2008년 이후 대체로 3조원대 안팎의 실적을 유지해왔다. 이후 2014년 1조원대로 내려 앉았다가 2015년 2조원대로 회복한 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조원대, 2019년에는 5조원대를 기록했다.

2020년 처음 7조원을 돌파한 후 2021년까지 7조원대를 유지했지만, 2022년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통화안정증권 이자가 늘고, 유가증권 매매 손실이 확대되면서 2조5452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지난해 한은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을 중심으로 총수익이 감소한데 기인한다. 한은은 주로 외화자산 운용 등 유가증권 이자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비용은 통화안정증권 발행 때 발생한다.

법인세 등으로 납부한 금액은 전년보다 2494억원 감소한 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인세 납부액은 2019년 2조441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후 3년 연속 2조원대를 유지했지만 2022년 1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세부적으로는 한은의 총수익은 19조45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5478억원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19조3300억원으로 1조6200억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이자가 1조4234억원 증가한 반면 외환매매익과 유가증권매매익이 각각 1조3414억원, 1조9847억원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통화안정증권이자가 1조7600억원 늘었지만 유가증권매매손이 6424억 원 감소하면서 직전년보다 1346억 원 감소한 17조555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줄면서 위기 상황 대비를 위해 쌓는 법정적립금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4087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남겨뒀다. 직전년도(7635억원)보다 46.5%줄어든 액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법정적립금 잔액은 16조7001억원이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당기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하고, 잔여 이익 중 일부를 정부의 승인을 얻어 특정 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으며 나머지 순이익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한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을 위한 목적으로 315억원의 임의적립금도 쌓았다. 나머지 9221억원은 정부 세입으로 납부했다.

이덕배 한은 예산회계팀장은 "지난해 국내외 금리 상승에 외화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외환 매매이익이 감소했고 환율 변동폭이 줄며 지난해에는 외화매매익이 줄어든 부분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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