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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체 가격 인상 시도…"수익 악화" 반발 거세다

등록 2024.04.18 14:10:59수정 2024.04.18 18: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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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효과·대만강진에 메모리 업계 가격 인상 시도 잇달아

모듈 업계, 스마트폰 등 수요 업체 수익성 악화 우려 커져

메모리 업계 "2분기 가격 전망도 안개속 국면이 지속 중"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인상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로 고객사들이 우려를 나타내 '줄다리기 협상'이 벌어질 조짐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업체들이 최대 25% 이상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요인 모듈 업계의 반대에 부딪혔다.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제조업체 외에도, 이 업체에서 사들인 칩을 연결해 자사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모듈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의 킹스톤이 대표적이다.

메모리 업계는 지난해 업황 침체로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올 초부터 공격적인 가격 인상을 시도해 왔다. 이에 올해 1분기(1~3월) D램 평균판매단가는 20% 이상 상승했다.

이어 이달 초 대만 강진 이후 마이크론이 일시적 생산 차질을 빚으며,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메모리칩을 많이 쓰는 주 거래처인 모듈 업계가 이같은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아직 메모리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이 커서 부품 가격 인상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도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어 고민이 크다.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메모리 업계 전반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대만 강진 이후 D램 현물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메모리 수요가 낮아 거래량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격으로, 기업 간 거래가격인 고정거래가격에 선행하는 성격이 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협상을 둘러싼 제조업체와 수요 업체 간 가격 줄다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조업체들은 고객사에 가격 인상 압박을 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주요 모바일, PC, 서버 고객사들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15~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본다.

반면 수요 업체들은 구매를 지연하는 방식으로 협상 전략을 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재고 수준이 낮아지고 있어, 제조업체들의 가동률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살린 것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주요 제품 수요가 부진하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여전히 안갯 속 국면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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