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Z세대 학생운동, 유튜브·틱톡이 불 붙였다

등록 2024.05.11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친 팔레스타인' '반 이스라엘' 담은 숏폼

시위 현장 생중계하는 크리에이터 등장

전통 언론 매체 비판 나선 '하산 파이커'

美 대학가서 시작한 반전 시위…韓서도

[앤아버=AP/뉴시스]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인디애나대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학사모를 쓰고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반전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5.05

[앤아버=AP/뉴시스]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열린 인디애나대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학사모를 쓰고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반전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5.05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가자사태 반전 시위가 미국 대학가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50여개 학교에서 2500명이 넘는 학생과 시위대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는 외신 보도도 앞서 나왔다.

68운동과 같이 학생과 젊은층이 주도하는 사회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2000년대 이후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이 Z세대 사이에서 메시지 전파 수단이 되는 것은 물론, 집단적 움직임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유튜브·트위치·틱톡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친 팔레스타인'(pro-palestine) '반 이스라엘'(anti-Israel)과 같은 표현이나 해시태그를 포함한 콘텐츠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영상들에는 대체로 거리·대학교 등에 모인 인파의 모습이 담긴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지지의 뜻을 담은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함께 부르는 이들부터, 피켓·현수막 등을 들고 거리를 거닐며 퍼포먼스를 벌이는 식이다.

이 가운데 시위 현장을 찾아 생중계하는 크리에이터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브렛 해밀턴'(Bret Hamilton)은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에서 벌어진 학생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 장면 등을 트위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 스트리머로 알려졌다.

활동명으로 '카프리선파피'(CapriSunnPapi)를 쓰는 크리에이터도 여러 캠퍼스를 방문해 대학교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이들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10월께부터 미국 뉴욕 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영상을 올리고 있는 틱톡커 'nyxnyc'는 최근 뉴욕시립대학교 헌터칼리지·컬럼비아대학교 등의 반전 시위를 콘텐츠로 다뤘다.

이들 외에도 틱톡 등에서 다뤄지고 있는 반전 시위 영상은 수백만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는 'Z세대 학생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이 세대는 다른 세대가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고 있다' 등의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렇듯 반전 시위 소식을 담은 숏폼 콘텐츠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Z세대와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 크리에이터도 등장했다. 숏폼 소비자의 연령층이 비교적 낮다는 특징 때문에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와 틱톡, 트위치에서 각각 134만·76만·256만명을 웃도는 구독자 및 팔로워를 보유 중인 '하산 파이커'(32·Hasan Piker)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정치 평론가로 알려진 그는 최근 미국 내 반전 시위를 다룬 기존 미디어 매체를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기물이 파손되고 캠퍼스가 쓰레기로 뒤덮였다'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공격했다' 등과 같은 보도와 관련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경찰이 그랬다" "동의는 당신 눈앞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식의 반응을 내놓는 식이다. 

개그나 애니메이션·패러디와 같은 재미 요소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정치 등 분야의 소식까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접하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저마다 콘텐츠를 접한 후 '주류 미디어는 믿을 수 없다' 'TV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 등 의견도 보태는 모습이다.

반면 틱톡과 같은 숏폼 콘텐츠를 믿을 수 없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앞서 자국 내 틱톡 사용 금지로 이어질 수 있는 ‘강제매각법’을 발효시킨 미국과 관련, '국민 58%는 중국 정부가 틱톡을 이용해 미국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밋 롬니(Mitt Romney) 상원의원은 최근 "어떤 이들은 잠재적으로 틱톡이나 그와 유사한 다른 단체를 폐쇄하는데 왜 그렇게 압도적인 지지가 있었는지 궁금해한다"며 "다른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비해 팔레스타인인들의 언급 횟수는 틱톡에서 압도적으로 많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미국 대학가 전역에서 시작한 반전 시위는, 영국·인도·프랑스 등 유럽을 비롯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