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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민생 법안 직권 상정…명심 경쟁은 품격 떨어져"[국회의장 후보 인터뷰]

등록 2024.05.11 14:00:00수정 2024.05.11 14: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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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 제대로 견제하는 '강한 국회' 거듭나야"

"'87체제'는 낡은 틀…전반적으로 손봐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금민 기자 = "민생 안건은 국회의장 권한을 행사해서라도 처리해야 한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에 나서는 친명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민생 수호'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4·10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정 의원은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강한 국회, 민생 수호를 위한 기계적 중립 탈피를 기치로 내세워 동료 의원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여야 의원들에게 '신사'로 불리는 정 의원은 '여야 합의' 원칙과 함께 필요하다면 민생 법안에 대한 '법률안 직권 상정'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국회의장의 가장 큰 임무는 국회가 돌아가게 하는 것이고 의사 진행을 원만하게 하는 것"이라며 "여야 원내대표, 당 대표가 함께 제대로 협의할 수 있는 테이블을 적극적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타협이) 안 되면 결단을 해서 국회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국회에서도 범야권이 입법을 강행하고, 이에 맞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치 상태'가 예고되는 만큼 의장의 권한 행사는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법안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더라도 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으로 본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4.10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민심을 받아 국회의 위상·권위를 확립하고, 개혁·민생 입법을 완수하는 것에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의장이 의사일정이나 안건 상정 여부를 결정할 때 교섭단체와 협의를 하지만 (합의가) 결렬되면 신속하게 (의사)일정을 잡아서 민생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주요 핵심 공약도 헌법이 부여한 입법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강한 국회'다. 그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일상화, 국회에 대한 과도한 압수수색, 시행령 정치 이런 부분들은 국회 입법권을 아예 무시하는 것"이라며 "강한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회의 위상과 권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국회의장 경선 후보들이 '명심'(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의중) 경쟁'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입법부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명심 발언은) 국회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당 대표가 (지지 후보를) 외부에 공개한 것도 아닌데 명심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규정한 1987년 헌법체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회의장으로서 논의의 장을 만드는 데 힘쓸 방침이다.

그는 "개헌안이 처리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며 "기본권부터 권력구조까지 낡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설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논의의 중심은 국회가 돼야 하고 그 여건을 만드는 것이 국회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 국회의장 경선을 치른다. 6선인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선의 우원식 의원과 정 의원 간 4파전으로 치러진다.    

제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5선 고지를 밟았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 28회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져 있으며 21대 국회에서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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