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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대신 스타벅스로 눈 돌리는 서학개미

등록 2024.05.11 10:00:00수정 2024.05.11 10: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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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스타벅스 주가 22.6%나 빠져

스타벅스 매장.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벅스 매장. (사진=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이달 들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국민 해외주식'으로 꼽히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대신 스타벅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스타벅스로 6443만 달러(8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인텔(4341만 달러·594억원), 마이크로소프트(3915만 달러·535억원),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2611만 달러·358억원), 미 장기채 투자 상품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ETF'(2083만 달러·285억원) 등 순으로 순매수했다.

또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지수에 연동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사들였다. 나스닥100 지수가 내려가면 3배의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쇼트 QQQ ETF'와 뱅다드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ETF SPLR'를 각각 1947만 달러(266억원), 1677만 달러(22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서학개미의 압도적인 러브콜을 받아온 전기차업체 테슬라와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앞서 올 1~4월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순매수 규모는 각각 11억8426만 달러(1조6424억원), 7억4485만 달러(1조216억원)로 나란히 2위와 3위를차지한 것과 달라진 흐름이다.

스타벅스에 이례적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30일 1분기 85억60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 0.68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91억3000만달러)보다 낮은 실적이다.

실망감에 88.49달러였던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폭락하는 등 5거래일간 18.06%나 빠졌다. 지난 8일부터 소폭 반등했으나 70달러 초반에 머물러 있다. 올 들어서만 22.6%나 떨어졌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한 불매 운동에 따른 매출 타격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다. 가자전쟁 발발 후 스타벅스는 이스라엘 군을 지지한다는 의혹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동을 포함한 여러지역에서 불매 운동이 지속됐다.

증권가는 미국 내 일반 소비자 트래픽 감소와 중국 사업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익 펀더멘털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셔닝과 리워드 고객 기반의 소비력은 여전하나 메크로 환경 영향에 일반 소비자 트래픽 감소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실적 가이던스와 주가 레벨이 크게 낮아졌지만 이익 펀더멘털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점 매수보다는 긍정적인 회복 시그널을 기다릴 때"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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