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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반한 의료AI 딥바이오…김선우 대표 "다음은 미국"[인터뷰]

등록 2024.05.12 08:01:00수정 2024.05.13 15: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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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관문 에스토니아 장관, '딥바이오' 찾아 기술력 확인

"의료AI 대세 속 디지털 병리 솔루션으로 차별화가 강점"

"국내 넘어 美서 매출 기대…100만 전립선 검사 시장 도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딥바이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1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딥바이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 3월 방한한 티트 리살로 에스토니아 경제정보기술장관이 구로디지털단지를 찾았다. 유럽의 관문으로 통하는 에스토니아의 경제정보기술장관이 구로를 찾은 이유는 의료AI기업 딥바이오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딥바이오가 국내외 의료AI 시장에서 착실히 쌓아온 경쟁력이 다시 한번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김선우 대표는 지난달 30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방문 배경에 대해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에서 열리는 디지털 병리학회 등에 꾸준히 참석하는 것은 물론, 우리 기술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AI에 기반한 디지털 병리 솔루션의 경쟁력과 앞으로 전략에 대해 밝혔다.

에스토니아 장관의 방문이 보여주듯 딥바이오의 경쟁력은 세계 무대에서 입증되고 있다. 김 대표는 "유방암 림프절 전이 관련 글로벌 영상 분석 경진대회인 '카멜레온 17(CAMELYON17)'과 같은 인공지능 대회에서 자사의 감시 림프절 생검 슬라이드 이미지 분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딥디엑스 브레스트-SLNB(DeepDx Breast-SLNB)가 2019년 참가 이후 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똑같은 이미지를 갖고 정답을 맞추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딥바이오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사의 경쟁력에 대해 "다른 의료AI 기업은 보통 이미지에 기반한 영상의학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미리 판독해 다음 단계에서 전문적인 검사 등에 활용한다면, 병리는 영상의학에서의 이상소견을 바탕으로 생검을 통해 세포를 직접 채취하여 암을 확진하는 단계다"라며 "암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면 병리과에서 조직을 봐야한다.  딥바이오는 우리나라에서 병리 분야에 AI를 도입한 최초의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술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는 "처음에 엔지니어 두 명을 채용하고, 하드웨어를 갖춘 다음 전립선암을 찾는 것으로 해보기로 하고 일주일 정도 학습을 해서 전문의에게 시연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시연 후 돌아온 반응은 김 대표가 의료AI에 도전하는데 원동력이 됐다.

시연을 지켜본 전문의는 "약 3개월 정도되는 레지던트 수준으로 전립선암을 찾아낸다"고 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더 많은 데이터로 AI 솔루션의 성능을 높여갔다. 김 대표는 "나중에는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전립선암 분석 AI 솔루션인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DeepDx Prostate)'가 탄생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곽태영 딥바이오 CTO가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딥바이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11.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선우 딥바이오 대표, 곽태영 딥바이오 CTO가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딥바이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11. [email protected]


김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전립선암 진단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종에 상관없이 암을 진단하는 기준이 되는 모양(글리슨 패턴)은 똑같다"며 "이것으로 학습을 하면 인종과 관계없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고령화 사회로 나가면서 암은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그 가운데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 가운데 하나인 전립선암 진단에 뛰어들게 됐다"라고 했다.

그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통해 매출도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의료기기나 이런 의료 분야에서 보험 수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혁신 의료기기에 대한 보험 수가로 비급여 코드를 받은 경우에는 환자에게 직접 판매가 가능해져서 의료 AI 회사들이 지난해부터 주목을 많이 받고 실제로 매출이 많이 검증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올해부터 젠큐릭스라는 회사와 함께 공동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전립선암에 대한 비급여 코드를 신청을 해서 받아서 5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병원에 영업을 할 계획"이라며 "일반 환자들에게 전립선암 진단에 대한 내용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 매출도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에 이미 보험코드가 있다"며 "미국에 법인을 만들면 보험 수가에 대한 돈을 청구해서 받을 수 있다. 환자 당 50만원대가 넘는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 환자 1만명 당 50억원, 2만명은 100억원 가까이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전립선 생체 검사만 1년에 100만명 이상 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미국 매출을 위해 연내 현지 법인도 섭립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미국에 법인을 설립해서 현지에서 서비스를 직접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현지 영업 이사를 영입하는 등 막바지 단계"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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