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연금 받으려고…아버지 시신과 수년간 동거한 여성

등록 2024.05.11 05:00:00수정 2024.05.11 05:29: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대만 퇴역 군인 평균 연금 약 월 205만원


[서울=뉴시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관계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본문과 관계 없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대만에서 한 여성이 퇴역 군인 아버지의 연금을 받기 위해 수년간 사망한 아버지 시신을 숨긴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가오슝 출신인 60대 여성 A씨가 퇴역 군인인 아버지의 연금을 받기 위해 아버지의 시신을 자택에 숨긴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보건 당국이 뎅기열 예방 소독을 위해 집을 방문했으나 벌금 1800달러(약 246만원)을 받고도 계속 거부하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수사를 착수하면서 해당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A씨에게 아버지의 행방을 묻자, 요양원에 있다고 주장했다가, 오빠가 중국으로 모셔갔다고 거짓말했다. 수사 결과 아버지가 출국했다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경찰이 집을 수색한 결과 사람의 뼈가 들어 있는 검은색 봉투를 발견했다.

대만 언론 매체(Mnews) 인터뷰에서 법의학 전문가 가오 다청(Gao Dacheng)은 시신에서 뼈로 변하는 데 일반적으로 1년에서 2년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사망 후 2주 뒤부터 시신이 썩는 냄새가 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냄새가 사라지기 때문에 A씨가 시신을 숨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아버지는 20년 이상 복무한 퇴역 군인으로 매달 연금을 받고 있었다. 연금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SCMP에 따르면 대만 퇴역 군인 평균 연금은 1500달러(약 205만원)정도 된다.

경찰은 A씨가 아버지의 시신을 은닉한 것 이외에 다른 범죄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아버지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만에서 시체를 훼손하거나, 유기하거나, 모욕하거나, 훔친 사람은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직계 친척이나 가까운 가족의 사체를 대상으로 한 범죄라면 형량이 1.5배 가중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