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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분석 리포트만 모아본다"…증권업계도 동참

등록 2024.05.12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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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가이드, 밸류업 리포트 모아보기 제공

증권사 리서치센터들 "평가에 적극 고려"

"밸류업 분석 리포트만 모아본다"…증권업계도 동참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증권업계도 힘을 보탠다. 기업들의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이 반영된 증권사 분석 리포트가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이 점이 기업들의 진정성 있는 밸류업 참여를 유도하는 등 선순환을 만든다는 구상에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금투업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성장, 환원, 리스크의 함수"라며 "앞으로는 기업실적 추정과 밸류에이션에 있어 기존의 손익계산서 분석에 더해 지배구조, 현금흐름, 장부가치(Book Value)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센터장은 "낮은 주주환원율, 소극적인 주주 소통, 불투명한 거래 등이 감지되는 기업에 대해 관련 현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나아가 개선 방향까지 제시하는 기업분석 보고서가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센터장은 "상장기업의 재무·비재무 정보를 활용한 밸류업 등급 산출, 밸류업 관련 투자 유니버스 구성 등을 내부적으로 기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업 밸류업 정책 실효성을 높이는데 증권사의 기업 분석 리포트 등이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의견은 상장사 측에서 먼저 제안됐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주최한 밸류업 지원 방안 2차 세미나에서 한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는 "기업 관련 지표들이 공시로 나오면 증권사들이 투자 관점에서 분석해 보고 얼마나 주가로 반영됐는지, 또 주가가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등 가치를 발굴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닥 기업에 대한 리서치 커버를 늘려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앞으로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기업들은 자율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하게 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배당률, 자사주 소각 등 기업의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지표를 선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 계획 수립, 이행 평가 등 단계에 따라 계획을 공시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실제 기업 가치와 큰 관련이 없는 지표를 선정해 형식적으로만 공시,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증권업계의 적극적 역할로 우려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증권사들의 분석 리포트를 모아 제공하는 사이트 '와이즈리포트'에는 지난주 '밸류업 프로그램' 메뉴가 추가됐다. 운영사 에프앤가이드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관련 리포트와 상장 기업의 밸류업 투자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탭을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지에는 밸류업 관련 키워드가 들어간 리포트를 모아 제공하고 있다. 또 종목별로 PBR, PER, 자기자본이익률(ROE), 현금 배당 성향, 현금 배당 수익률을 표로 정리해 보여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페널티 없는 자율 참여에 공시 퀄리티를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증권사 리포트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정부의 정책 발표 이후 단순히 PBR, ROE 등 지표에 쏠렸던 투자자들 관심이 보다 심층적인 옥석가리기 단계로 나아가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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