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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벗겨내려고"…中 직장인들 '녹색 바나나' 키우기 열풍

등록 2024.05.14 00:00:00수정 2024.05.14 00: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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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익어가는 바나나 지켜보며 업무 스트레스 해소"

[서울=뉴시스] 최근 중국에서 녹색 바나나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숙성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13일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사진=샤오홍슈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근 중국에서 녹색 바나나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숙성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13일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사진=샤오홍슈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최근 중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녹색 바나나 키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사무실에서 녹색 바나나를 숙성하는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웨이보, 샤오홍슈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녹색을 띠는 덜 익은 바나나 다발을 물병에 꽂아두고 '바나나 초록색 금지'(禁止蕉綠) 꼬리표를 달아놓은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

꼬리표는 바나나가 노란색으로 바뀌어 먹을 수 있게 되는 약 일주일간 만지지 말아 달라는 의미다.

중국어로 '바나나 초록색'(蕉綠)이 '걱정하다'(焦慮)라는 단어와 발음, 성조가 같아 '걱정 금지'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또 노란색으로 변한 바나나의 껍질을 벗겨내는 건 걱정을 벗겨내는 것과 같다는 뜻도 있다.

매체는 중국 사무직 노동자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바나나를 지켜보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바나나가 동료들과의 관계를 증진하고 사무실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등 일종의 사교 도구로 활용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진=바이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바나나가 동료들과의 관계를 증진하고 사무실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등 일종의 사교 도구로 활용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진=바이두)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바나나가 동료들과의 관계를 증진하고 사무실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등 일종의 사교 도구로 활용된다고도 분석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에는 바나나마다 이름을 적어 놓아 다 익으면 누가 먹을지 미리 정해 놓는 모습도 담겼다.

심지어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선 꽃 대신 녹색 바나나를 선물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바나나 초록색 금지' 문구가 담긴 소품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문화가 유행처럼 퍼지자 녹색 바나나는 온라인 쇼핑몰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녹색 바나나의 하루 주문량은 만 건, 판매량은 약 40톤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파인애플, 토마토 등으로 재배 대상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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