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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괴롭혔잖아"…친언니 결혼식 불참하겠단 동생 사연

등록 2024.05.15 05:20:00수정 2024.05.15 05: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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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자신을 괴롭혀온 친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를 괴롭힌 언니의 결혼식 안가도 되겠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언니와 저는 두 살 터울로 언니는 태어나던 순간부터 저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아주 예민한 아기였다"며 "반면 저는 어디가 아파도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아도 웬만해서는 울지 않고 혼자 눕혀 놔도 알아서 자는 순한 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태어난 뒤로 부모님은 언니에 비해 저를 많이 예뻐했다"며 "유치원 시절부터 언니와 하루종일 붙어 있어야 했는데 언니는 나를 매우 괴롭혔다"고 말했다.

또 "본인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하면 안방으로 끌고 가서 다시 말해보라고 시키고 말을 제대로 못하면 뺨을 때렸다"며 "10번 중에 한 번 반항하면 얼굴을 바닥에 처박고 쌍욕과 함께 온몸을 마구 때렸다"고 회상했다.  

A씨는 "한 번은 아이스크림을 사오라기에 무슨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냐고 물었지만 언니는 대답하지 않았고 평소에 언니가 먹었던 것 같은 아이스크림 4개를 골라 줬지만 언니는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의 방에 저를 가두고 다 먹을 때까지 나오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무섭게 돌변하던 언니는 엄마가 오기 전이면 누구보다 상냥한 모습으로 A씨를 달래줬다.

A씨는 "저에게 유일하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며 "제가 알 수 없는 포인트에서 혼자 열 받아서 표정을 싹 굳히고 쳐다보면 심장이 차갑게 식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한 번은  고3 때 언니가 무서워 소리를 줄여달라는 말도 못하고 귀마개를 끼고 공부하려고 했지만 소리가 너무 커서 울컥하는 마음에 소리를 줄였다가 언니에게 뺨을 맞는 일도 있었다"며 "그날은 저도 지고 싶지 않아 언니를 밀치고 팔을 때렸는데 언니가 엄마 직장에 찾아가 저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언니가 무서워서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자마자 집을 나갔다는 A씨는 그 뒤로 부모님과도 연락을 잘 안 했고 집에는 절대 가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제 나이 30살에 언니가 다음 달에 결혼할 거라며 어머니가 청첩장을 주셨는데 마음이 복잡하다"며 "엄마는 제가 와주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결혼식에 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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