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 광주정신 맞닿아" 무각사서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광주=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서구 무각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아기 부처의 몸을 물로 씻기는 관불의식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2024.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 광주 서구 무각사에서 봉축법요식이 열렸다.

대한불교 조계종 무각사는 이날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주제로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법회에는 무각사 주지 청학 스님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조인철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롯한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무진교회 장관철 목사도 참석해 종교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봉축법요식은 아기부처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하는 자리다. 법회는 ▲범종 5타 ▲육법공양 ▲헌화 ▲청법가·축사 ▲발언문 낭독 ▲봉축사 ▲관불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 기념 주간을 맞아 불교계의 민주주의를 위한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 시장은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퍼지길 기원한다. 44년 전 광주는 외로웠지만, 오늘 광주는 5·18을 기억하는 친구가 많다"며 "광주는 이제 인권도시로 세계 속에 우뚝 섰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상징의 도시가 됐다. 두려움 없이 싸웠던 불교계와 불자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아파한다는 자비심은 불교의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이며 광주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갈등과 대립이 만연한 세상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 삼아 나아가겠다"고도 했다.

항쟁 마지막 날 산화한 조선대 불교학생회장 김동수 열사, 환자 후송 중 계엄군 총격에 맞은 다보사 진각 스님, 법요식에 쓰려던 밥과 떡을 시위대에게 나눠준 증심사 성연 스님와 희생자의 영령을 달래는 법회도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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